사우디 채권, 카슈끄지 사태 불구 인기…약8조원 발행 성공

기사등록 2019/01/10 15:44:16

30조원 넘게 주문 몰려…"수익은 양심 능가"

【리야드=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주모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0.24
【리야드=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주모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0.24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태 후에도 국제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카슈끄지 피살 사태 후 처음으로 이뤄진 채권 발행에서 75억 달러(약 8조3910억원) 판매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카슈끄지 사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투자자들이 270억 달러(약 30조2022억원) 이상을 주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BNP 파리바, JP모건, HSBC, 씨티, NCB캐피털 등 유력 서방 금융기업들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했다. 사우디는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1', 'A+'의 등급을 받고 있다.

JP모건, HSBC, 씨티 등은 지난해 사우디 투자은행 사업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으며, 이번 투자 열기 역시 사우디 채권이 여전히 매력적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사우디는 2016년 석유 수입이 감소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해 국제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렸으며, 2년 반 동안 600억 달러(약 67조1160억원)에 가까운 채권을 발행, 신흥시장 중 가장 큰 채권 발행국 중 하나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카슈끄지의 사망 이후 사우디와 공개적으로 관계를 끊거나 축소하려는 기업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 발행에 참여했던 한 은행가는 "수익에 대한 열망은 은행가들의 양심을 능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채권 발행은 사우디의 재정 압박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사우디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지출 계획을 발표했다. 사우디의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9%에 이르며, 2021년에는 25%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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