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기성용, 존재만으로도 큰힘…부상 경미해 다행”

기사등록 2019/01/08 16:45:43

【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8일 오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한국 국가대표팀의 훈련에 앞서 황인범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1.08.   bluesoda@newsis.com
【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8일 오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한국 국가대표팀의 훈련에 앞서 황인범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1.08.   [email protected]
【두바이=뉴시스】 권혁진 기자 = 기성용(뉴캐슬)의 부상이 생각보다 경미하다는 소식을 접한 황인범(대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황인범은 “긴 기간 빠질 수도 있다는 안 좋은 상상도 했는데 1주일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행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고 했다.

황인범은 8일 오후 4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오피서스 클럽 훈련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밝혔다.

기성용은 7일 필리핀과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1차전에서 쓰러졌다. 패스를 내준 뒤 공간을 향해 돌진하던 기성용은 얼마 가지 못하고 절룩거리며 속도를 줄였다. 대표팀 의료진의 응급 처치를 받은 기성용은 스스로 벤치에 교체를 요구,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우측 햄스트링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 협회측이 밝힌 기성용의 재활 기간은 1주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려됐던 장기 결장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동료들은 기성용의 검진 결과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1주면 회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에야 비로소 맘을 놓을 수 있었다.

황인범은 “우리도 성용이형 상태를 많이 걱정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인했다”면서 “내가 될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신 들어가는 선수가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으로 성용이형 만의 존재감을 메워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성용의 존재는 상상 이상이다. 실력과 통솔력을 모두 갖춘 기성용을 롤모델로 꼽는 대표팀 후배들이 제법 많다.

“존재 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형이다. 지금은 막내 라인이지만 우리도 (기)성용이형, (구)자철형 같은 나이대가  될 것이다. ‘우리도 저렇게 해야겠다’라는 롤모델로 삼을 축구 선배인 것 같다. 존재 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그런 선수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난다. 없어서는 안 될 선배님이다.”

황인범은 필리핀전 후반 10분 기성용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갑작스런 출전에도 날카로운 패스들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꽤 괜찮은 데뷔전이었다.

황인범은 “내가 들어갔을 때는 상대가 지쳐 있었다. 공간이 나서 수월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반에 형들이 상대를 힘들게 해 후반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승리로 마감해 만족한다”고 돌아봤다. 

왼쪽 무릎이 좋지 않은 그는 서서히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몸이 엄청 힘들었다. 스스로도 실망스러웠던 경기”라면서 “다행히 몸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충분히 90분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분이 됐든 최선을 다해 100% 이상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가올 키르기스스탄전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때 한 번 해봤는데 피지컬과 압박이 좋더라. 어제처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잘해야 편한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훈련에는 필리핀전 베스트 11을 제외한 1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상대적으로 체력의 여유가 있는 선수들인 만큼 뜨거운 햇살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필리핀전 주전 선수들은 호텔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에서 회복 훈련을 했다.

대표팀은 9일 같은 장소에서 호흡을 점검한 뒤 10일 오전 키르기스스탄전이 열릴 알 아인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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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기성용, 존재만으로도 큰힘…부상 경미해 다행”

기사등록 2019/01/08 16:45:4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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