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51)는 14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민호(47) 감독과 배우 조정석(38)·배두나(39)·김대명(38)·김소진(39)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으로 여겨지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다. '잘살아 보세'라는 미명 아래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제 마약 유통 사건들을 모티브로 재창조했다.
송강호는 1970년대 아시아를 제패한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했다. "영화를 본 사람마다 각기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사실 마약은 어마어마한 사회악이다. 사라진 것이 아니다. 어디든 존재한다. 그래서 엔딩도 마무리되는 느낌이 아니다. 우리는 알 수 없지만,지속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감독이 가볍지 않은 엔딩을 만든 것 같다. '마약왕'이라는 사회악적 존재를 각자 다르게 느낄 것 같다."
배두나는 1970년대 사교계를 주름잡은 로비스트 '김정아'로 분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을 받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도 느낄 것이 있는 70년대 이야기다. 송강호 선배와 '괴물' 이후로 12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그때는 큰오빠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사업 파트너이자 애인이었다. 그래서 웃겼고, 감회도 새로웠다."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이 불가능했다. 좋은 감독, 배우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김대명)
"중심 인물이 이두삼이지만, 그 사람이 그려가는 삶에 한 번 빠져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숙경은 변화무쌍한 이두삼의 곁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 인물이다."(김소진)
"결국에는 송강호와 배우들을 믿고 찍었다. 1970년대에 실존했던 인물들과 사건들을 접했다. 마약왕들이 있었고 사건들이 있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 되고 아이러니했다. 조사해 보니 어떻게 보면 그 시대라서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블랙코미디 화법으로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