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재 중국대사 "화웨이 CFO 구금은 마녀사냥"

기사등록 2018/12/14 14:42:06

"단순한 사법사안 아니라 계획된 정치적 조치"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가 화웨이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 구금에 대해 중국 첨단산업에 대한 미국의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루사예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는 13일(현지시간)자 캐나다 신문 글로브앤드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루 대사는 "화웨이 CFO 구금 사건이 단순히 사법 사안이 아니라 계획된 정치적 조치로,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을 '마녀사냥'하기 위해 권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화웨이는 전 세계적으로 평판이 매우 좋고, 전세계 사업장에서 현지의 법과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파이브 아이즈' 동맹국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증거도 없이 화웨이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고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 대사는 또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중국공산당이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을 비정상 국가로 여기는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멍 여사는 캐나다 법률을 위반한 아무런 혐의도 없고, 캐나다 측은 불합리하게 그를 체포했다”면서 “사법 독립을 강조하는 캐나다가 미국의 불합리한 요청에 직면했을 때 독립성을 주장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루 대사는 "중국이 멍 여사 체포를 보복하려고 사람을 구금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캐나다 측의 행동에 대해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이중잣대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불명예스럽고 위선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과거) 중국인들은 캐나다에 호의적인 인상을 가졌었지만 하지만 캐나다의 이번 행동으로 중국인의 감정은 차갑게 식었다"면서 “다만 많은 캐나다 국민들이 자국 정부의 행보를 비판하고 정의감을 보유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멍 CFO는 미국의 범죄 혐의 수배로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고, 11일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은 보석금 1000만캐나다달러에 보석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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