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내년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 확대

기사등록 2018/12/13 10:30:50

지난해 대구시 중구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에게 지급한 생리대.
지난해 대구시 중구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에게 지급한 생리대.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이은혜 수습기자 = 대구시가 내년부터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을 확대 실시한다.

13일 시에 따르면 내년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을 위한 예산 7억7800여만원을 편성했다.

국회에서 예산을 확정한 후에는 8억3000여만원으로 증액될 가능성도 높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른바 ‘깔창 생리대’ 문제가 불거진 2016년 여성청소년 생리대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이 신발 깔창, 수건 등을 생리대 대신 사용하거나 생리 기간에 학교를 결석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시는 2016년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비 1억원 등을 편성해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리대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국가사업에 따라 국비 50%와 시비, 구비 등으로 지원을 이어왔으나 한계에 부딪혔다.

시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매년 6개월분의 생리대밖에 제공할 수 없었다. 생리대 역시 각 구·군에서 일괄적으로 구매한 후 배송했다.


중구청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올해 지원 대상 청소년의 수는 243명, 신청자는 192명이었다"며 "중구가 편성한 예산 1000만원으로는 243명 모두에게 6개월분 생리대를 지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상품을 결정하지만 개인이 원하는 생리대를 받을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구지역 지자체의 생리대 지원 사업은 내년 정부 예산 증액에 따라 개선될 전망이다.

사업을 맡은 여성가족부가 내년 사업 예산을 67억원으로 증액했기 때문이다. 올해 예산 32억원에서 2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전국의 사업 대상 청소년들이 1년분의 생리대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생리대 역시 현물 대신 바우처 방식으로 지급한다. 청소년들은 바우처용 카드를 이용해 원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대구시 교육청소년정책관 관계자는 "내년 시의 사업 대상 청소년 수는 6500명이다"며 "사업 시기 등의 윤곽이 잡히는 대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구시 중구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에게 지급한 생리대
지난해 대구시 중구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에게 지급한 생리대


다만 만 11세~18세로 정해진 지원 대상 나이에는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최근 만 8세 미만 여아에게 사춘기 현상이 발생하는 성조숙증 진료 환자가 증가하는 등 초경 나이는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측은 "생리대 지원 나이의 조정이 필요하다면 차후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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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내년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 확대

기사등록 2018/12/13 10:30: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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