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 당원들 관광버스 지원해 참석
백승주 의원 "부하들 구속…고통 느꼈을 것"
육사 후배 "압박 수사 통탄" 분통 터트려
'절친' 박지만, 전날 조문 후 발인은 안 와
이 전 사령관 발인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됐다. 유족들은 기독교장을 치르기로 결정하고 발인예배를 치렀다. 빈소에는 50여명의 유족과 친지들이 모였다.
또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등 정계 인사와 보수 시민단체 관계자를 포함한 150여명이 함께 했다. 대한애국당원들은 발인예배 시작 전인 오전 5시30분께부터 식장 앞으로 모여들었고, 당에서는 당원의 조문을 위해 45인승 관광버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대한애국당원 박모(60)씨는 "이 전 사령관의 발인은 당 차원에서 챙겨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 관광버스 한 대를 빌렸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별건 수사로 부하들이 구속되고 하는 부분에서 장수로서 큰 심적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의 육군사관학교 후배라고 밝힌 김모(59)씨는 "언론 보도를 보면 압박 수사를 예상할 수 있어 통탄스럽다"면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안을 갖고 수갑을 채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발인제를 마친 관계자들이 운구를 차에 싣고 묵념하자 유가족들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일부 조문객은 눈물흘 흘렸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권영해·한민구·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홍준표 전 대표 등이 줄줄이 빈소를 찾아 애석함을 표했다.
한편 사업차 일본에서 머물다 귀국해 전날 오후 9시께 빈소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은 이날 발인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을 조문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는 게 너무 괴롭다. 친구가 보고싶다"며 울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령관은 박 회장과 서울 중앙고, 육사(37) 동기로 절친한 사이이며 박 전 대통령도 사석에서는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그는 2014년 기무사 내에 '세월호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유가족 동향을 사찰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으로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았다.
또 "영장심사를 담당해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검찰 측에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군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 전 사령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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