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중단했지만 발표 내용엔 차이" CNBC

기사등록 2018/12/03 15:01:35

中, 90일 협상 기한 언급 없어

美, '관세 철폐 노력' 표현 안해

'북 비핵화' '하나의 중국' 등도 온도차

【부에노스아이레스=신화/뉴시스】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및 양국 관계자들이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갈등은 이날 회동을 통해 휴전으로 일단 봉합됐다. 2018.12.02
【부에노스아이레스=신화/뉴시스】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및 양국 관계자들이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갈등은 이날 회동을 통해 휴전으로 일단 봉합됐다. 2018.12.02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양국의 공식 발표 내용에는 차이가 발견된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번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양국이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사이버 침입, 서비스, 농업 등의 분야의 (중국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90일 내에 합의에 도달할 수 없다면 현재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제품에 부과되고 있는 10%의 추가 관세는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브리핑에서는 90일의 협상 기한에 대한 내용이 없으며, 많은 중국 국영 매체들도 이 조건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또 왕 위원은 양국이 관세 철폐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백악관 자료에는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후속 무역협상에 대한 중국측의 발표 내용도 미국과 미묘하게 달랐다. 왕 위원은 "양측은 서로 시장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며 "중국은 추가적인 개방 과정에서 미국의 타당한 우려를 점차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중국의 구조적 개선을, 중국은 상호 개방을 강조한 셈이다.

중국의 미국산 제품 추가 구매에 대한 내용은 미국의 발표 내용이 보다 구체적이었다. 백악관은 중국이 농업,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양의 미국산 제품을 구입할 예정이며, 농산물은 즉시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왕 위원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에서 시장성이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할 것"이라는 정도로 표현했다.

외교·안보 분야 합의에 대한 발표 내용에도 차이가 있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한반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왕 위원은 "미국과 북한이 서로 타협하고, 서로의 우려를 수용하고,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병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왕 위원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발표 자료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CNBC는 "양자 회담에 대한 정부간의 태도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게 일반적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발표 내용 간에 차이점이 많은 것은 향후 협상이 험로를 걸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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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12/03 15:01: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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