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증권가 "기준금리 인상, 증시 영향 미미…내년이 관건"

기사등록 2018/11/30 11:04:31

최종수정 2018/11/30 13:59:30

"금리인상 영향 미미…이미 예견된 이벤트"

"내년 금리인상 어려울 것…한미 금리차 확대될 경우 역풍 우려"

【서울=뉴시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기준금리를 1년 만에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기준금리를 1년 만에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유력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보다 내년도 금리 인상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 체력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은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본사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25bp(1bp=0.01%)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약 1년여 만에 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0.50%포인트로 줄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2.00~2.25% 수준이다.

◇"증시 영향 미미…예견된 이벤트"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예견됐던 이벤트인 만큼 증시에 미치는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이벤트였다"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우리가 공격적인 긴축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 자체는 주목받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21일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9명이 금리인상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동결을 내다보는 응답자는 21명에 그쳤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도 "국내 증시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이미 금리인상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은 새롭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11.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11.30. [email protected]


◇"경기 둔화 신호…내년 금리인상이 관건"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보다 내년 금리인상이 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선 금리인상이 쉽지 않다. 하지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경우 외국인들의 이탈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차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결국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하면 75bp 차이로 다시 벌어진다"며 "일시적인 키높이 맞추기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고태봉 센터장은 "국내 공장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금리를 올리기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한미 간 금리차가 1%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경제 체력이 뒷받침됐을 때 금리인상을 우선적으로 시행했어야 한다"며 "내년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고 꼬집었다.

오현석 센터장도 "이번 금리인상은 내년도 경기 둔화를 전망하면서도 올린 것"이라며 "한은으로서는 고육지책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국내 통화정책은 중립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라며 "상반기에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한 것이 내년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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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상]증권가 "기준금리 인상, 증시 영향 미미…내년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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