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년을 맞이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공연 지원사업 '공연예술 창작산실'을 통해 발굴된 수작들이다.
2008년 출범한 '공연예술 창작산실’은 대본, 기획 단계부터 무대화에 대한 쇼케이스 심사를 거쳐 본 공연을 최종 선정해 선보인다.'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올해의 신작'은 12월21일부터 2019년 3월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지에서 선보인다.
예술위원회 공연지원부 차민태 부장은 "연극 7편, 무용 9편, 창작뮤지컬 3편, 전통예술 3편, 창작오페라 2편, 총 24편을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문예진흥기금 정기공모를 통해 5개 장르 5개 분야 251편이 신청을 했다. 서류 심의, 인터뷰 심의를 거쳐 올해의신작 후보작 41편을 선정했고, 지난달 10월 관객 200명이 참여한 쇼케이스 심의 등을 통해 최종작을 뽑았다.
'레드북'이 동시대의 화두인 '여성'과 '미투'를 정면으로 다뤄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처럼, 올해의 신작들도 현대하는 시점을반영한다.
UBIN댄스의 '히든 디멘션'(안무 이나현)은 게임의 법칙을 톺아본다. 라벨라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검은 리코더'(작곡·지휘 나실인)는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의 현실을 노래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가미카제의 이야기를 다룬 극발전소301의 연극 '가미카제 아리랑'(연출 정범철), 흙으로 만든 우리의 전통관악기 '훈'을 고찰하는 전통예술 공연 '도공지몽, 잊혀진 우리의 악기-훈'(총감독 서형원) 등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품도 대기 중이다.
6·25동란 당시 전북 임실 옥정호 인근 배소 고지에서 벌어진 양민학살 생존자의 구술기록을 토대로 창작한 프로덕션IDA의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연출 박선희)도 볼 수 있다.
류장현과친구들의 무용 '변신'(연출 류장현)은 카프카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그레고르 잠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자본주의와 물신성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논한다.
제이유창극발전소술의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연출 주호종)는 화려한 출연진으로 눈길을 끈다. 박애리, 전영랑, 김준수, 유태평양 등 '판소리계 어벤저스'가 출동한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세기의 사나이'(극작 차근호), 고블린파티의 무용 '소극적 적극', 허성임 안무의 무용 '넛크러셔', 극단 작은신화의 연극 '하거도'(연출 최용훈), 극단 고래의 연극 '비명자들1'(작·연출 이해성), 극단 인어의 연극 '빌미'(작·연출 최원석) 등도 관객맞이 채비를 갖췄다.
댄스프로젝트 탄탄타단의 '다운 더 래빗 홀'(안무 최진한), 장은정무용단의 무용 '매스?게임!', 왓와이아트의 전통예술 '생사의-죽음에 관한 삶의 음악'(예술감독 강지은), 영산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인형의 신전'(예술감독·지휘 양진모), 프로젝트클라우드나인의 무용 '개미', 안애순 안무의 무용 '평행교차' 등도 기대작이다.
주목받는 뮤지컬 3편도 있다.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이자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받은 마리 퀴리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 라이브의 '마리 퀴리'(연출 김현우), 현대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70대 노파의 30년 재판기인 알앤디웍스의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연출 오루피나),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소년의 이야기인 아웃스포큰의 '재생불량소년'(연출 허연정)이다.
올해의 신작은 지난해부터 전문가 심의와 함께 관객평가단 제도를 도입,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꾀했다. 차 부장은 "관객 개발도 중요한 부분이기에 이 부분도 강조하고 있다"면서 "쇼케이스 심의인원을 작년 100명에서 올해 200명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심사기준에 관해서는은 "예술은 정답이 없다. 다양성이 중요하다. 장르별 심의위원회가 올해의 경향성과 방향을 만든다"면서 "이번 심사위원은 성비, 지역현장 예술인, 젊은이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내년이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라 역사 의식이 있는 작품들의 신청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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