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슈퍼 루키' 강백호(19)가 프로 데뷔 시즌에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강백호는 19일 역삼동 르메르디앙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신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총 514점을 획득한 강백호는 161점을 얻은 김혜성(넥센 히어로즈)을 크게 따돌리고 신인왕에 등극했다.
올초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에서 한 시즌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서울고 출신 강백호는 지난해 9월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우투좌타인 강백호는 고교 시절 정교함과 장타력을 갖추고,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2017년 제28회 세계청소년(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KT는 강백호가 타격에 소질이 있다고 판단했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프로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통할 수 있는 선수로 가다듬었다. 강백호 역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 첫 경기에서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 3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3회초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프로 데뷔 후 1호 홈런이다. 2018년 개막 1호 홈런이기도 했다. 당시 나이는 18세 7개월 23일로 최연소 시즌 1호 홈런은 물론 고졸 신인 선수 최초로 데뷔 첫 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진기록을 썼다.
3월 7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포를 가동한 강백호는 6월과 7월에 각각 5개의 홈런을 쳐냈으며, 9월에 6홈런으로 가장 많은 홈런포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한 강백호는 롯데를 상대로 7개의 홈런을 쳐내며 가장 많은 홈런을 빼앗았다. 구장별로는 홈 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최다인 15홈런을 기록했다. 9월 20일 롯데전에서 고졸 신인 최초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즌 막판 29개의 홈런을 쳐낸 강백호는 1996년 현대 유니콘스의 박재홍이 기록한 뒤 22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신인 시즌 최다 기록(30홈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강백호는 큰 업적을 남겼다. 타율 0.290(527타수 153안타)에 84타점 108득점을 기록했다. 올스타전에서는 투수로 등장해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내년 시즌은 더욱 기대된다. 강백호는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컨트롤이 좋은 선수다. 변화구에 대한 대처만 잘 한다면 올해 이상의 성적은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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