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경장벽 예산 공방 재가열…공화 "셧다운 사태 막아야"

기사등록 2018/11/16 15:11:16

트럼프, 공화당 지도부 면담에서 입장 밝히지 않아

임시 예산 12월 7일로 만료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의 2019회계연도 첫 임시 예산안의 효력이 다음달 7일 만료되는 가운데 국경장벽 예산이 또 다시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리처드 셸비(앨라배마) 상원 세출위원장을 포함해 공화당 지도자들은 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국경장벽 건설 예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셸비 위원장은 민주당이 국경장벽 예산 집행에 반대하고 있다며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 부분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말했다고 전했다.

셸비 위원장은 "공화당은 연방정부가 부분 폐쇄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 예산은 12월7일 만료된다며 그 이전에 새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가 50억 달러(약 5조6440억 원) 규모의 국경장벽 예산을 통과시켜줄 것을 요구하며 의회가 이를 거부하면 새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기간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한다는 공약을 발표하며 그 비용은 멕시코 정부가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국경장벽 비용은 미 의회와 미국인들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과 9월에도 민주당이 국경장벽을 세우는 데 협조하지 않으면 정부를 셧다운(연방정부 부분 폐쇄)하겠다고 엄포했다.

공화당 지도자들은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국경장벽 건설에 대한 결정을 중간선거 이후로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공화당은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민주당에 넘겨졌다.

공화당은 여전히 의회를 지배하고 있지만 상원에서 국경장벽 예산을 통과시키려면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인 국경장벽을 반대해왔다.

하원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50억 달러 규모 국경장벽 예산을 마련하는 데 동의했지만 올해 초 상원에서 공화당은 16억 달러의 예산만 집행하기로 민주당과 합의했다.  

셸비 위원장은"내 목표는 그 법안(국경장벽 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법안이 처리되길 기대한다"며 "그러나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티후아나=AP/뉴시스】중미 출신 남성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과 멕시코 티후아나 사이에 있는 국경구조물 위로 올라가고 있다.  2018.11.
【티후아나=AP/뉴시스】중미 출신 남성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과 멕시코 티후아나 사이에 있는 국경구조물 위로 올라가고 있다.  2018.11.

3218㎞에 달하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20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에 최소 50억 달러 예산을 확보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보수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콜러와의 인터뷰에서 국경장벽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연방정부 부분 폐쇄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그러나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연방정부 폐쇄를 감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에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장벽을 세우는 것은 낮은 단계의 일이다. 매우 신속히 장벽을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美국경장벽 예산 공방 재가열…공화 "셧다운 사태 막아야"

기사등록 2018/11/16 15:11:1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