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통화 사실 뒤늦게 알려져
통화 당일 류허, 키신저와 베이징서 만나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30일~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무역 협상 대표들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지난 9일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두 사람의 통화에서 그 이슈(미중 무역갈등)의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이번 통화는 양국이 합의(accommodation)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WSJ는 또 중국 측 관리들이 공식 제안을 미리 하면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미국의 사전 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내달 1일 G20 정상회의 때 따로 만나 무역회담을 개최한다.
미국의 일부 대 중국 강경파 관리들은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 전에 협상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또한 양국이 무역 전쟁에서 제한적인 ‘휴전합의’를 이룰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들어 중국 고위급들이 미중 관계 개선 메시지를 전하면서 중국 측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의미있는 양보’를 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국제학 교수는 “중국 정부는 무역사안과 연관해 명확한 양보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미국인의 요구를 일정부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기대도 실제에 부합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미 재무부는 WSJ 관련 보도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류 부총리는 통화 당일 (중국시간 10일) 베이징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났다. 당시 그는 키신저 전 장관에게 “양국이 상호존중, 평등의 원칙에 따라 무역갈등에서 나타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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