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SK 나란히 변비야구…김성현·박정권이 혈 뚫은 SK 웃었다

기사등록 2018/11/10 17:21:01

【인천=뉴시스】이영환 기자 = 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 4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1사 1루 두산 오재원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한 1루주자 박건우가 2루에서 SK 유격수 김성현에게 터치아웃 되고 있다. 2018.11.09. 20hwan@newsis.com
【인천=뉴시스】이영환 기자 = 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 4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1사 1루 두산 오재원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한 1루주자 박건우가 2루에서 SK 유격수 김성현에게 터치아웃 되고 있다. 2018.11.09.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모두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아 답답함에 가슴을 쳤다.

그나마 경기 후반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SK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 SK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은 SK의 4-1 승리로 끝났다.

두산은 8개의 안타를 치고 5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1점을 뽑는데 그쳤다. 병살타 3개에 발목이 잡혔다. 1점도 찬스 상황에서 난 것이 아니었다. 정진호가 3회초 때려낸 좌월 솔로포로 뽑은 점수였다.

SK도 경기 초반 답답한 흐름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몇 차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6회까지 무득점이었다.

두산은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빅이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회초 리드오프 허경민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으나 정수빈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후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최주환이 2루수 방면에 병살타를 쳤다.

2회초 선두타자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에는 후속타자 박건우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쳐 주자를 모으지 못했다.

두산은 4회초 양의지의 안타와 박건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김재호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난 후 상대 선발 박종훈의 폭투와 오재원의 볼넷, 류지혁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살려냈던 두산은 정진호가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허경민이 중전 안타를 날렸으나 이후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두산은 7회초 1사 후 정진호가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찬스로도 이어지지 않았다. 허경민이 2루수 방면에 병살타를 쳤다.

1-4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오재원의 안타와 오재일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정진호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강승호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면서 경기가 끝났다.

SK도 '홈런 군단'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한채 6회까지 두산에 끌려다녔다.

1회말 리드오프 김강민의 안타와 한동민의 희생번트, 최정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2루를 만든 SK는 제이미 로맥이 좌익수 플라이로, 최항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2회말에는 1사 후 정의윤이 내야안타를 쳤지만 하위타선으로 연결되면서 대량 득점을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이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해 0-1로 끌려가던 SK는 5회말 선두타자 정의윤의 중전 안타와 강승호의 희생번트, 김성현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역전 기회를 일궜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강민이 삼진을 당하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한동민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다.

【인천=뉴시스】이영환 기자 = 1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 5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1사 1,2루에서 SK 김강민이 삼진아웃 되고 있다.  2018.11.10. 20hwan@newsis.com
【인천=뉴시스】이영환 기자 = 1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 5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1사 1,2루에서 SK 김강민이 삼진아웃 되고 있다.  2018.11.10. [email protected]
SK는 6회말에도 선두타자 최정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갔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끝까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반면 SK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김성현, 박정권이 천금같은 적시타를 날리면서 답답함을 풀었다.

SK는 7회말 정의윤의 안타와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성현은 후랭코프의 시속 135㎞짜리 6구째 컷 패스트볼을 노려쳤다. 타구는 펜스 좌중간 앞에 뚝 떨어졌다. 두산 좌익수 정진호는 타구를 찾지 못하고 잠시 헤맸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대주자 김재현이 홈을 밟으면서 SK는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 때 두산의 중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다. 좌익수 정진호가 송구했지만 받을 사람이 없었다. 그 사이 김성현은 3루까지 진루했다. 유격수 김재호가 잡아서 급히 3루로 던졌지만 김성현이 3루에 안착한 뒤였다.

김성현이 3루까지 나아간 것은 SK 역전의 불씨가 됐다. SK는 후속타자 김강민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8회말에는 최정의 내야 뜬공 때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저지른 포구 실책으로 잡은 무사 2루의 찬스를 박정권이 살려냈다. 로맥이 삼진으로 돌아선 뒤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내 SK의 3-1 리드를 이끌었다.

이후 이재원의 볼넷과 김재현의 안타로 만루 찬스를 이어간 SK는 김성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내는데 성공했다.

타자 친화적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3~5차전이 펼쳐졌지만, 투수들의 호투와 찬스를 살리지 못한 타선 때문에 4, 5차전에서는 많은 점수가 나지 않았다.

두산과 SK는 각각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김광현을 내세운 4차전에서도 각각 2점, 1점을 뽑는데 그쳤다.

두산은 8회초 정수빈의 역전 투런포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1회초 2사 1, 3루, 3회초 2사 1, 2루의 찬스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SK도 선취점을 뽑은 뒤인 3회말 1사 만루에서 한 점도 내지 못하는 등 찬스를 살리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승리한 SK나 패배한 두산이나 6차전에서 흐름을 끌어오려면 찬스 상황에 집중력을 살리는 것이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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