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수량 적어 미세먼지 씻어내기 역부족
내일은 강수에 강풍도 예고돼 한풀 꺾일 전망
비바람 끝나면 미세먼지 농도 다시 높아질 듯
"삼한사온 특성상 겨울은 미세먼지 주의 계절"
"중국 중앙난방 개시, 화력 발전도 많이 가동"
기상청과 환경부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이날까지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는 일부 지역에 비가 예고되기도 했지만 미세먼지를 씻어내기에는 부족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가 춥고 바람이 불면 큰 대륙 고기압이 확장할 때다. 고기압이 크면 하강류가 많고 지면에 있는 공기가 확산한다"며 "하지만 고기압이 약하면 하강류도 약하고 고기압이 잘게 쪼개져 이동성 고기압이 된다. 지금은 이동성 고기압의 전면 또는 후면에 드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가 오후에 내리긴 하겠지만 양이 많지 않고 바람도 아직 강하지 않다. 오늘까지는 미세먼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오는 8일에는 저기압이 서해상에 발달하며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서쪽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강수가 시작된다. 기상청은 이로 인해 오후와 밤 사이까지 강풍이 불고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겨울철이 대체로 미세먼지 수준이 높기 때문에 비바람이 그치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의 경우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파가 닥칠 경우에는 강한 바람이 불지만, 한파가 걷히고 기온이 살짝만 다시 올라가도 대기가 정체하면서 농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삼한사온(三寒四溫) 현상이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겨울철은 미세먼지 주의 계절"이라며 "또 가을과 겨울은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중앙난방을 하는 시즌이며 화력 발전도 많이 가동된다. 국내에도 바람이 정체가 되니 오염물질이 많이 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인천, 전남, 세종, 경북 지역도 '나쁨(36~75㎍/㎥)' 상황이며 환경기준을 밑돌아 '보통(16~35㎍/㎥)' 수준인 곳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 대구, 울산, 강원, 경남, 제주 등이다.
수도권에는 전날 오후 5시를 기해 올가을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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