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중동 강경파에 힘 실어줘" NIAC

기사등록 2018/11/06 10:39:03

"혁명수비대만 이득 봐"

"중도 로하니, 강경 노선 취할 수도"

【테헤란=AP/뉴시스】이란 시민들이 지난 4일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주재 전 미국대사관 건물 앞에서 미국과 이란의 국기를 태우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8.11.5.
【테헤란=AP/뉴시스】이란 시민들이 지난 4일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주재 전 미국대사관 건물 앞에서 미국과 이란의 국기를 태우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8.11.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이란계 미국인 위원회(NIAC)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중동 내 강경파에 힘을 실어준다"며 미국의 제재 정책에 반대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들은 "이란 제재가 이 지역에서 미국을 고립시키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란계 미국인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NIAC는 현재 이란의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는 온건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될 경우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한 이들이 득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코스텔로 NIAC 정책실장은 "이번 결정으로 이득을 취한 쪽은 이란혁명수비대"라고 평가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1979년 2월 이슬람혁명으로 팔레비 왕정을 몰아낸 후 이란 체제 수호를 위해 창설된 정예부대다. 이들은 부패한 왕정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 사회에 반미주의를 심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시작된 4일(현지시간)에는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코스텔로 정책실장은 "국기를 앞세운 집회를 본 이상 중도파인 로하니 대통령도 강경파의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리전으로 비화한 중동지역의 갈등에 대해서도 미국은 꾸준히 이란의 인권 침해와 전쟁 지원만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사우디를 지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코스텔로 정책실장은 "미국 정부는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사우디에 더 많은 원유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자세는 이미 역효과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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