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장들 긴급 회동 가졌지만…시장효과 없고 실효성도 '의문'

기사등록 2018/10/29 15:32:23

"증시 하락 막을 방안은 찾아볼 수 없어"…기준금리 동결 논의도 전무

역대 사장단 회의서 단골 카드로 꺼내드는 대책반 가동 이번에도 등장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사장단 회동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0.2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사장단 회동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코스피 2000선이 위협받을 정도로 주가 급락세가 뚜렸해진 가운데 증권사 수장들이 2년만에 한 자리에 모여 긴급 대책 회의를 가졌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과 총 22개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29일 최근 증시 불안과 관련해 정부가 자본시장 안정을 위해 조성하기로 한 자금 마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날 열린 '긴급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에서는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3000억원 수준 확대 ▲2000억원 규모 증시안정 자금 조성 등을 추진키로 했으며 향후 협회 차원에서의 대책반 가동을 추진키로 했다.
 
 이 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증시 하락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 동결할지 아니면 1.75% 수준으로 인상할지에 대한 논의가 전무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권 회장은 이날 사장단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준금리에 대한 논의가 오갔는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금리는 핫이슈로 나오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준 금리가 동결될 경우 주가 하락 원인인 금리 상승 요인을 완화시킬 수 있어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사장단 회의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8년 증시가 대폭락 했을 때 열린 증권사 사장단 긴급회의에 내놓은 방안과는 완전 딴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당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는 투자 심리 안정을 위해 손절매를 자제하는 한편 신용공여 한도 확대와 로스컷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협회와 증권사 차원에서의 대책반 가동 추진도 해마다 사장단 회의가 열릴 때마다 써먹는 단골 카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책반이 가동해도 증시에 거의 영향이 없을 뿐더러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6년 11월 최순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을 때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사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책반을 가동키로 했다.

 당시 증권사 수장들이 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한 이유는 미국 대선 및 국내 정치 리스크 고조 등으로 인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같은 해 6월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국내 증권사 사장단이 브렉시트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모여 브렉시트 위기상황 대책반을 가동키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불안 등 이슈가 있을 때 사장단 회의가 열린다고 해서 어떤 개선 방안이 도출되지는 않는다"라며 "아무것도 안하면 욕먹으니까 일단 모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권사 사장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한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던진다고 보면된다"며 "투자자들에게도 약간의 투자심리 안정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증권사 수장들 긴급 회동 가졌지만…시장효과 없고 실효성도 '의문'

기사등록 2018/10/29 15:32:2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