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거쳐 68년 만에 봉환···文대통령, 참전기장 직접 수여 '전사자 예우'
제70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전 9시3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관으로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각 군 참모총장, 연합사령관 등 군 지휘부와 6·25참전용사 및 군 관련 종교계지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의 예우를 갖춰 진행됐다.
군악대의 연주로 봉환 행사가 시작됐다. 운구병 64명은 C-130 공군수송기에서 태극기로 감싼 국군전사자 유해 64위의 운구함을 1개씩 품에 안고 내려왔다.
문 대통령은 전사자 유해의 도열이 끝나자 헌화·분향을 통해 참전용사의 넋을 기렸다. 이어 정경두 국방부 장관, 육·해·공군 총장 등은 합동 헌화 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유해에 '6·25참전기장(종군기장)'을 일일이 수여했다. 참전기장은 6·25전쟁에 참전했음을 알리는 표식이다.
문 대통령의 기장 수여가 끝난 뒤 3발의 예포가 울렸고,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국군전사자들을 추모했다. 이어 추모공연이 진행됐다.
6·25전쟁 당시 미 3사단 소속 카투사로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정일권(86)씨는 봉환 행사에 참석해 "68년 전에 장진호 전투에서 함께 싸웠던 전우가 이제라도 조국의 품에서 편히 쉴 수 있어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북한지역에서의 유해발굴이 진행되기를 소망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군전사자 유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직접 인수받아 우리 공군 특별수송기를 이용해 국내로 송환됐다.
정부는 64위의 호국영웅을 송환하는 특별수송기가 우리 영공을 진입할 때부터 F-15K 편대와 FA-50 편대로 성남 서울공항까지 호위했다.
이번에 봉환하는 64위의 국군전사자 유해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개천지역 등에서 북미가 공동으로 발굴한 유해 중 일부다.
국군전사자로 추정되는 71구의 유해에 대한 한미 간 공동감식결과 국군전사자 판정기준에 부합한 총 64구가 최종 국군전사자로 판정됐다.
조국으로 돌아온 64위의 유해는 봉환행사 이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된다. 이후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유전자(DNA) 검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밀감식결과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유가족에게 전달 후 국립묘지에 안치된다.
한편 국방부는 2012년 12구, 2016년 15구, 2018년 1구 등 총 28위의 유해를 미국으로부터 인수받아 이 가운데 5위를 유가족에게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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