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인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9시2분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함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능라도 5·1경기장은 북한 최대 규모 종합체육경기장으로 15만명의 관중이 운집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열렬히 환영했다.
평양에서 생중계된 화면에 따르면 두 정상 내외가 경기장에 나타나자 한복을 입은 화동들이 나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꽃다발을 받고 화동들의 손을 잡고 안아줬다.
하늘에서는 불꽃놀이가 펼쳐진 가운데 관람석에 있던 평양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부르며 박수를 쳤다. 경기장 내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집단체조를 위해 모여있던 인원들도 손을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이어 경기장 내 모든 불이 꺼지고 아리랑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공연은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공연 관람 뒤에 경기장에 모인 15만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1~2분 가량의 인사말을 전할 계획이다. 인사말은 오후 10시20~30분 사이에 나올 것으로 보이며 남측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공연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들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며 "제목이 바뀔 수 있지만 '빛나는 조국'의 틀 속에 환영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문 대통령의 방북에 맞춰 공연 내용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제 선전을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만큼 남측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을 삭제하고 새로운 남북관계 건설과 민족정서 등을 가미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