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노동당청사서 회담…金여사 병원 방문
평양대극장 공연 관람 후 목란관서 만찬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45분부터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첫 번째 회담을 했다.
북한 노동당 청사는 1973년 평양 김일성광장 인근 중구역 창광거리 10만평 부지에 세워진 3층짜리 화강암 건물이다. 김 위원장의 집무실과 조직지도부 등 당 핵심 부서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당 정치국 확대회의 등 중요 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가 열리는 곳이며, 김 위원장이 매년 1월1일 육성 신년사를 발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주요 외빈을 접견해왔지만, 남측 인사에 공개된 건 몇 개월 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5일 문 대통령 특사단을 이곳에서 맞이했다. 한반도 분단 이래 남측 인사가 노동당 청사를 방문한 건 처음이었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모두 백화원영빈관에서 진행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안과 경호 등 이유로 집무실 공개를 꺼렸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김정숙·리설주 여사가 오후 일정을 보낸 옥류아동병원은 평양 문수구역에 위치한 북한 최대 어린이 종합병원이다.
입원 중인 아동을 위한 유치원 교양실이나 소학교실, 중학교실 등도 마련돼 있다.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 '옥류아동병원'은 나이지리아와 태국, 몽골 등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두 '퍼스트레이디'가 이후 방문한 김원균 음악종합대학은 북한 최고 음악·예술인 양성기관이다. 총 5년제로 800여명의 학생 및 공훈배우 등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 출신 주요 예술인에는 작곡가 리종오, 지휘자 김일진, 북한 최초 여성 지휘자인 조정리, 피아니스트 민병만 등이 있다.
1차 공식회담 이후 문 대통령 내외가 우리 측 수행원들과 함께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평양대극장은 7만5000㎡ 부지에 조성된 대규모 공연시설이다.
2000여명이 동시 관람할 수 있으며,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종합 연습실 3곳을 포함해 총 360여개의 방이 마련됐다. 지난 4월2일 남북 태권도시범단이 합동공연을 개최한 곳이기도 하다.
양측 정상들이 만찬을 갖게 될 목류관은 평양 중구역 창광거리에 위치한 국빈용 연회장이다. 건물 면적 1만6500㎡ 규모로, 6각형 홀과 공연용 무대가 마련돼 있다.
지난 9·9절 국무위원회 정권 수립 70주년 경축연회가 개최된 곳이며, 2016년 5월10일 제7차 당 대회 경축연회 등 대규모 국가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이곳에서 만찬을 가졌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 고위 간부와 외국 주요 인사 전용 연회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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