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김여정, 文대통령과 네 번째 만남…평창부터 평양까지

【평양·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18일 평양 정상회담의 첫 번째 회담에 배석해 눈길을 끈다.

 김 제1부부장은 그동안 남·북한의 공식행사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번까지 네 번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의 첫 번째 만남은 지난 2월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시작됐다.

 당시 전용기편으로 방남(訪南)한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 명의의 친서를 전달하고, 김 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직접 전달하며 대남(對南)특사 역할을 했다.

 또 지난 4월27일 1차 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의 뒤에서 그림자처럼 보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회담에 배석해 문 대통령과 두 번째 만나게 됐다.

 세 번째 만남은 5월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서였다. 김 제1부부장은 2차 정상회담에는 배석하지는 않았지만 통일각 앞에서 문 대통령을 제일 먼저 영접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평양 정상회담에 또다시 배석하면서 김 위원장의 '키맨'(중추) 역할을 대내외적으로 굳히게 됐다.

 이날 김 제1부부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서도 김 위원장 주변에서 보좌하며 행사의 작은 부분까지 챙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인민군 의장대 사열 전 자리로 잠시 혼선을 빚자, 김 제1부부장은 직접 사열대에 올라가 자리를 정해주기도 했다.

 한편 김 제1부부장은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북미·북중 관계와 관련된 공식행사에서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동행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회담기간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했다.

 또 지난 8일 방북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북한을 방문했던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의 영접과 배웅에도 직접 나서 북한 정권의 '실세' 모습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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