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환경장관 "EU 탈퇴 후 브렉시트 전략 수정 가능…미래 총리의 몫"

기사등록 2018/09/17 12:01:30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총리가 당내 반발 및 반란을 차단하기 위해 총선 후 실시한 소규모 개각에서 환경장관으로 입각한 마이클 고브 의원이 12일 첫 각료회의를 위해 총리 관저로 가고 있다.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법무장관으로 탈퇴 정당화 이론을 설파했던 고브는 하원의원 투표의 후임 총리 경선에서 메이에 대적했다가 패하고 해임됐다. 2017. 6. 12.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총리가 당내 반발 및 반란을 차단하기 위해 총선 후 실시한 소규모 개각에서 환경장관으로 입각한 마이클 고브 의원이 12일 첫 각료회의를 위해 총리 관저로 가고 있다.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법무장관으로 탈퇴 정당화 이론을 설파했던 고브는 하원의원 투표의 후임 총리 경선에서 메이에 대적했다가 패하고 해임됐다. 2017. 6. 12.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 보수당이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브렉시트 전략의 수정 가능성을 암시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내 브렉시트파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장관은 16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 전략은 현 시점에서 적합한 것"이라며 "영국이 EU에서 완전히 탈퇴한 이후, 미래의 총리가 체커스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존중하고 EU에서 탈퇴할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장은 체커스 계획이 당연한 것"이라며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미래의 총리가 언제든 영국과 EU 간 관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 브렉시트를 기본으로 한 메이 총리의 체커스 계획은 브렉시트에 반대한 야당 노동당 뿐 아니라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한 집권 보수당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앞서 수당 내에서는 총리 불신임 투표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보수당 내 대표적인 하드 브렉시트파로 분류되는 이안 던컨 스미스 전 고용연금장관은 그러나 고브 장관의 발언에 "진부하다"며 "협상을 처리하는 최악의 방법 중 하나"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당장 원하는 것을 쟁취해야 한다"며 "올바른 거래를 바탕으로 EU를 떠나는 것이 우리 국민이 투표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메이 총리는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자유무역이라는 대안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수당 내부에서도 브렉시트 전략을 둘러싼 분열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체커스 계획을 지지하는 세력과 지지하지 않는 세력 간 줄다리기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의 형태와 메이 총리의 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이 총리는 지난 16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총리 자리 보전을 둘러싼 각종 추측에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EU를 탈퇴하기까지 6개월이 남았다"며 "내 미래보다는 브렉시트 협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관련 논쟁은 내 미래가 아닌 영국 국민과 영국의 미래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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