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베컴은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였다가 디자이너로 변신해 패션계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지 1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해서 이번 패션 쇼에 참가했다.
그녀는 보통 때에는 주로 뉴욕에서 패션쇼를 여는 등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런던의 메이페어 지구에 있는 자신의 상점 건물 바로 근처에서 열리는 런던 패션 위크에 처음으로 참가한 것이다.
베컴은 " 10주년 회고전의 성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이 번 무대에는 그 동안 베컴 패션의 상징이었거나 크게 히트했던 디자인들이 대거 선보였다. 주로 남성적인 정장 분위기의 의상들과 섬세한 레이스를 단 캐미솔, 심플하고 등이 깊이 패인 드레스와 폭넓은 통바지등이 대표적인 아이템들이었다.
패션 쇼 무대가 끝난 뒤 런웨이에서 인사를 할 때 빅토리아는 객석 맨 앞줄에 앉아있던 열성적인 지지자인 남편 데이비드 베컴과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키스와 포옹을 나누고 엄지를 치켜 올려보이기도 했다.
고향 영국에 와서 패션 무대를 만든 그는 흥분한 상태였지만, 나중에는 "사실 내 가족들은 내가 하는 일을 본적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고 토로했다.
한 편 이 날 패션쇼가 끝났을 때 수십명의 동물애호단체 활동가들이 행사장 앞에서 모피 의상에 항의하기 위해 " 빅토리아 베컴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이번 런던패션 위크는 춘하절 의상을 위한 것이어서 이 날 열린 그의 패션 쇼 발표 의상들 가운데에는 모피는 한 점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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