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유럽의 美제재 보상, 원유·은행거래 보전이 리트머스"

기사등록 2018/09/16 17:51:32

【뉴욕=AP/뉴시스】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달 24일 뉴욕에서 AP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3일(현지시간) 유튜브와 트위터에 올린 5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이란과의 핵협정 탈퇴를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난하며 "이란이 핵협정을 재협상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핵협정의 단 한 글자도 고칠 수 없다"고 말했다. 2018.5.4
【뉴욕=AP/뉴시스】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달 24일 뉴욕에서 AP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3일(현지시간) 유튜브와 트위터에 올린 5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이란과의 핵협정 탈퇴를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난하며 "이란이 핵협정을 재협상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핵협정의 단 한 글자도 고칠 수 없다"고 말했다. 2018.5.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란이 유럽연합(EU)을 향해 미국의 이란 제재를 보상할 조치를 빨리 내놓으라고 재차 촉구했다.

 폴리티코EU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발간된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및 다른 지역의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당사국은 미국 제재의 여파를 상쇄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핵협정 탈퇴 의사를 밝힌 미국은 지난달 금, 귀금속, 흑연, 알루미늄 등의 거래를 제한하며 이란 경제 제재의 일부를 다시 가동했다. 오는 11월5일부터는 이란산 원유 거래 및 중앙은행과의 거래도 차단할 계획이다. 원유 수출은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한다.

 자리프 장관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이란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석유를 판매해 수익을 거두는 것"이라며 "석유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 우회 조치가)이 유럽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과학, 기술, 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와 협력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핵협정에서 철수한 뒤에도 이란은 그 조건을 준수하고 있다"며 "이란 정부는 그러나 이란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원칙을 따른다"며 "이 균형이 미국의 탈퇴와 유럽의 수동적인 태도로 파괴된다면 우리도 핵협정에서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핵무기 제조를 위한 전제 조건인 우라늄 농축을 강화하는 것이)가능한 행동 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폴리티코EU 등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의 핵협정 당사국 3국은 EU와 함께 미국의 제재 발동 시 이란에 자금을 조달할 금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수 목적’의 금융 회사를 설립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독일 정부는 EU 대외관계청(EEAS)과 EU 집행위원회 및 프랑스, 영국 정부와 함께 이란과의 재정 지불 채널 유지에 협력하고 있다"며 "여러 모델을 고려하는 가운데 집중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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