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 딜 브렉시트엔 유로스타 운행 중단"

기사등록 2018/09/14 09:55:00

교통장관 "유로스타 열차·영국 항공기의 프랑스 입국 막을 수도"

【파리=AP/뉴시스】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유럽연합(EU) 담당 장관이 지난해 6월2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내각회의 참석을 위해 엘리제궁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8.09.14
【파리=AP/뉴시스】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유럽연합(EU) 담당 장관이 지난해 6월2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내각회의 참석을 위해 엘리제궁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8.09.1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프랑스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이 '노 딜(No Deal)'로 끝나면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고속열차 유로스타의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EU 담당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연설에서 "브렉시트까지 협상의 주요 사항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눈 가리고 아웅(blindfold)' 식의 브렉시트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국민을 보호할 긴급 법률을 발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과 EU가 전환협정 없이 관계를 끝내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몇 주 안에 긴급조치를 취해 단일시장 보호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이 경우 유로스타 열차의 프랑스 영토 도착 및 영국 항공기의 프랑스 영공 출입을 막을 수 있다"며 "내년 3월30일 아침 국민들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무 준비도 안 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EU가 정한 브렉시트 협상 마감시한인 10월 중순 EU 정상회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은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 핵심 사안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일은 내년 3월29일이다.

 루아조 장관은 또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가지는 21개월의 전환기에 어떤 권리와 의무를 가질지 분명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우리 시민과 사업에 대한 명확한 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EU가 아이들에게 상처주지 않는 이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윈-윈’할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특히 '노 딜' 브렉시트 시 주요 무역 흐름을 단번에 해칠 수 있는 교통 마비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앞서 크리스 크레일링 영국 교통장관이 EU 27개 회원국에 "노 딜 브렉시트가 되면 영국과 항공 및 운송 협상을 체결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영국 교통부 대변인은 "EU와의 협상에서 우리의 목표는 기존의 자유로운 교통 접근권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 EU와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지만 동시에 비상사태에 대비해 개별 회원국과의 양자협상 등의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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