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英외무 "메이 정부 브렉시트계획은 자살폭탄 조끼"

기사등록 2018/09/09 18:00:00

"영국 헌법에 자폭조끼 입혀 EU에 기폭장치 넘겨"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최근 자신의 외무장관직 사임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가의 심한 분열로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협상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EU 집행위원회는 19일 회원국들에 영국이 EU와의 미래 관계나 무역협정 없이 무질서한 방식으로 EU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no-deal) 브렉시트를 포함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태에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2018.7.20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최근 자신의 외무장관직 사임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가의 심한 분열로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협상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EU 집행위원회는 19일 회원국들에 영국이 EU와의 미래 관계나 무역협정 없이 무질서한 방식으로 EU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no-deal) 브렉시트를 포함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태에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2018.7.20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계획을 '자살폭탄 조끼'로 맹비난했다.

존슨 전 장관은 9일(현지시간) 메일온선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 헌법에 자살 조끼를 입혀 미셸 바르니에(유럽연합측 협상대표)에 기폭장치를 넘겨줬다"며 메이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정부의 브렉시트 계획이 영국을 "영구적 정치적 협박"에  놓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브뤼셀(유럽연합)에게 언제든 그레이트브리튼과 북아일랜드의 결합을 깰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쇠막대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영국의 브렉시트가 (북아일랜드와의) 연합을 나누던가, 아니면 전 국가가 유럽연합의 법을 영구히 수용해야하는 두가지 선택에 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와 영국의 일부인 북아일랜드 간의 국경 및 이동문제는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쟁점이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고 아일랜드는 EU에 그대로 남으면, 원래 하나의 국가였던 양측은 지금까지처럼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EU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두고 북아일랜드만 EU의 관세동맹에 남는 '백스톱(backstop)' 방안을 제안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앞서 "영국은 실용적일 필요가 있다"며 "북아일랜드가 (영국 내)다른 지역과는 다른 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메이 총리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 강화(hard border)를 막기 위해 브렉시트 전환기가 끝나는 2021년 12월31일 이후에도 영국을 EU의 관세동맹 안에 두되, 이 시한을 최대 1년인 2021년 말로 정하는 '백스톱' 안을 EU에 제안했다. 하지만 EU는 메이 총리의 이 제안을 거부한 상태이다.
 
존슨 장관은 지난 7월 메이 총리와 브렉시트 계획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퇴한 이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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