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수원에서 칠레와 한 차례 더 평가전
3만6000여명 찾아…5년 만에 A매치 만원 관중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두하일)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A매치 데뷔전에서 승리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날 경기는 벤투 감독의 첫 경기이자 러시아월드컵 이후 처음 열리는 A매치로 큰 관심을 모았다.
월드컵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2부에 진출한 이재성은 결승골을 터뜨려 벤투호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남태희는 후반 현란한 개인기로 골을 기록해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금메달을 이끌었던 손흥민(토트넘)은 벤투 감독의 신뢰 속에서 주장을 맡았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 이재성이 양쪽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4-2-3-1 전술을 가동했다.
남태희가 2선에서 공격을 도왔고, 정우영(알사드)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허리를 튼튼하게 했다. 앞서 오랫동안 주장을 맡았던 기성용은 여전한 패스능력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포백은 왼쪽부터 홍철(수원),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이용(전북)을 세웠다. 조현우(대구)가 부상으로 빠진 골문은 김승규(빗셀고베)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좌우 측면을 활발하게 흔들며 코스타리카 수비진을 흔들었다. 지동원, 손흥민, 이재성, 남태희는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교란했다.
후방에서는 기성용이 정확한 롱패스로 빈틈을 노렸다. 공 점유율에서 밀린 코스타리카는 역습에 치중했다.
전반 33분 기성용의 롱패스를 잡기 위해 쇄도하던 남태희가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해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그러나 이재성이 골대에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남태희는 교체로 나가기 직전에 벤투 감독을 놀라게 했다.
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돌파해 페널티박스까지 뚫었고 수비수 2명을 타이밍 싸움으로 제친 후 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고 황인범으로 교체됐다.
벤투 감독은 이후에도 이승우, 김문환(부산)을 넣어 점검했다.
한편, 이날 3만6127명이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아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벤투 감독의 데뷔전 등으로 뜨거워진 축구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티켓 매진을 기록했다. 만원 관중은 2013년 10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망)가 방한해 6만5000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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