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클래식 스타의 원조 격인 소프라노 조수미(56)와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31)이 만난다.
9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의 '파크콘서트'에서 호흡을 맞춘다. 조수미와 려욱은 콜 포터의 '아이 러브 파리'를 함께 부른다.
5년 전 파크콘서트에서 또 다른 아이돌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양요섭(28)과 한 무대에 오르기도 했던 조수미는 4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젊은이들이 특히 클래식을 어려워하는데 려욱씨 같은 대중적인 아이돌이 전달해주면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공연 때도 요섭씨 팬들이 엄청 왔어요. 좋은 역을 맡아줘서 고마웠죠. 덕분에 요섭씨 팬들이 제 팬들이 됐죠. '클래식음악이 이렇게 좋구나'라는 피드백도 많이 받았어요. 호호."
파리로 건너온 과부의 이야기인 오페레타 '메리 위도', 영화 '파리의 하늘 아래 센강은 흐른다' 삽입곡,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19세기말 프랑스 환락가의 세계 '물랑루즈', 걸작 샹송 '장밋빛 인생' 등을 아우른다.
조수미는 "모든 음악을 좋아해요. 음악을 장르 구분 없이 좋은 음악과 좋아하지 않은 음악으로 구분하는데, 장르가 달라도 서로를 배려하고 알아가는 기쁨이 있죠. 전혀 다른 세계의 아티스와 만남은 낯선 것이 아닙니다"고 강조했다. "지금 마치 우리 안에 갇힌 사자처럼 공연에 목말라 있어요. 빨리 나가서 관객 앞에서 노래하고 싶습니다"며 웃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4월12일 정규 8집 리패키지 앨범 '리플레이' 타이틀곡 '로시엔토'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라틴 디지털 송 차트 13위에 진입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려욱은 이번 무대는 뜻깊은 자리라며 감사를 표했다. "조수미 선생님과 듀엣을 하게 돼 너무 감격스럽고 다른 좋은 분들과 함께 음악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10년 동안 음악을 잘 해왔구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영광스럽고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테너 장 크리스토프 본, 아코디언 알렉산더 셰이킨, 지휘 로렌조 파세리니, 디토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파크콘서트에 앞서 조수미는 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원 나이트 인 파리'라는 타이틀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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