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해고자 "경찰 과잉진압, 민·형사상 책임 모두 물을 것"

기사등록 2018/08/28 13:03:19

진상조사위 쌍용차 사건 조사결과 두고 빗속 기자회견

"단순명백한 사실 드디어 밝혀…경찰 책임 물어야"

"과잉진압에 대한 형사민사상 책임 모두 물을 것"

"2009년 당시 제2의 광주 같아…책임자 처벌해야"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싸용자도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지 범국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노조와해 비밀문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18.08.2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싸용자도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지 범국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노조와해 비밀문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18.08.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우리 해고노동자들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을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 분명해졌습니다. 진상이 밝혀졌으니 그것에 따른 결과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쌍용차 사건에 대한 인권침해 조사결과를 발표한 28일 쌍용자동차지부는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진상조사위원회 결과가 발표된 직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전 대통령, 조현오 경찰청장 및 사측 책임자 처벌 ▲문재인 대통령 사과 ▲경찰청 븍별수사본부 구성 및 쌍용차 노조 비밀 문서 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렇게 단순하고 명백한 사실을 밝히기 위해 오랜 세월이 걸렸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경찰은 아직까지 분명한 책임을 지지 않고 쫓겨난 노동자들에 대해 손해배상을 하라는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사과정에서 사측과 경찰이 짜고 노동자 파업을 유도하고 짓밟았다는 정황이 나타났지만 조사위는 그걸 다 다루지 못했다"며 "이것에 대해서도 진상이 밝혀져야 진실규명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욱 금속노조 법률원장은 "2009년 쌍용차 파업과정을 국가기관이 주체적으로 조직한 것이 확인됐다"며 "국가기관 및 그에 준하는 기관이 확인한 것이 처음"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당시 경찰 특공대 투입에 따른 과도한 진압에 대한 형사민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최루액 살포와 헬기 사용 위법성에 대해서도 피해자를 모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강환주 쌍용차 해고노동자는 "음식과 전기, 물이 차단되고 인권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2009년 쌍용차는 고립된 제2의 광주와 같았다"며 "귀가 잘리고 온 몸은 방패와 파이프로 맞아 피멍이 들었지만 어떠한 치료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업 주체라는 이유로 구속돼 형을 받았지만 내 귀를 자르고 온몸에 피멍을 들게한 당사자는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조현오 전 경찰청장과 회사 관련자 들 모두 죗값만큼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선동 쌍용차 해고노동자는 "동료이자 동생 같은 동지가 진압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특공대에 무자비하게 맞고 있을 때 뒤돌아서서 나만 살겠다고 뛰었다"며 "(당시엔) 반드시 살아야했다"고 울먹였다.
 
 그는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억울하고 힘들어 왜 살아야되는지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진상이 밝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른 건으로 동부구치소에 구속돼 있지만 해고자 3000명을 위해서 어떤 식으로든 명예훼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대비가 내린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쌍용차해고자들과 경찰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해고자들이 차량이 진입하는 통로에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자 경찰은 통행방해를 이유로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청장이 나와서 무릎꿇고 사과해야 한다"며 고성이 오갔다.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2009년 파업 진압 당시 사진을 붙인 판넬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이 전 대통령이 수감돼있는 동부구치소에서 이 전 대통령 재산 몰수 쌍용차 원상회복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오는 30일 오전 11시에는 경찰청에서 쌍용차 가족 경찰청장 면담촉구 기자회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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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해고자 "경찰 과잉진압, 민·형사상 책임 모두 물을 것"

기사등록 2018/08/28 13:03: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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