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신뢰도, '나쁨'에서 '더 나쁨'으로 악화

기사등록 2018/08/26 05:28:46

【호든=AP/뉴시스】전기자동차 제조회사인 테슬라와 태양열 패널회사 솔라시티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 달 발표한 사의 인수합병의 자세한 재무계획을 1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호든 본사에서 신차를 발표하고 있는 머스크회장.  2016.11.02
【호든=AP/뉴시스】전기자동차 제조회사인 테슬라와 태양열 패널회사 솔라시티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 달 발표한 사의 인수합병의 자세한 재무계획을 1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호든 본사에서 신차를 발표하고 있는 머스크회장.  2016.11.02
【디트로이트(미 미시간주)=신화/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7일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상장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시장과 주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가 다시 상장 폐지 추진을 백지화한다고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신뢰도가 '나쁨'에서 '더 나쁨'으로 한층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여러 차례 약속을 파기하고 몇년에 걸쳐 손실을 계속해온 것과 관련해 머스크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도는 더욱 떨어지게 됐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학 교수는 "상장 폐지 추진 이전에 이미 머스크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었지만 투자자들은 그래도 머스크를 신뢰했었다. 그러나 상장 폐지 추진 이후에는 그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7일 상장 폐지를 위해 투자자들에게 지난 6일의 종가보다 23% 높은 주당 420달러에 주식을 되살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13일에는 이를 위해 소요되는 720억 달러의 자금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PIF로부터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그러나 24일(현지시간) 본인이 추진했던 비상장사 전환을 취소하고 기업 공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기관 투자자를 포함해 주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테슬라의 주주 대부분이 우리가 상장 회사로 남는 편이 낫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의 상장 폐지 언급에 대해 주가 조작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소 2건의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듀크 대학의 제임스 콕스 교수는 미 기업들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표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며 머스크가 당초의 상장 폐지 추진 발언을 3주도 안 돼 뒤집은 것은 최초의 발언이 진지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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