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여자 에페의 맏언니 강영미(33·광주 서구청)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마크를 단 지 10년 만의 쾌거다.
강영미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의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에페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쑨이원(중국)을 11-7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준결승에서 홍콩의 비비안 콩(홍콩)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3-12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기에 우승의 기쁨은 더했다.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강영미는 "감사하다. 정말 금메달은 생각지 않았는데 기쁘고 행복하다.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랜 국가대표 생활에도 뚜렷한 입상 경력이 없다보니 크게 주목받은 적이 없다.
"국가대표에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첫 아시안게임에서 1등을 할 줄 몰랐다"며 "결승에서 (최)인정을 만났다면 1등이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인정이 몫까지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한 최인정은 준결승전에서 쑨이원에게 연장 접전 끝에 10-11로 패했다.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영미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 결혼을 했고 아기도 가져야 한다. 또 다음 아시안게임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말씀 드린다"고 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면 강영미는 서른일곱살이다.
강영미는 "평창올림픽 이후 사람들이 '영미, 영미'라고 불렀다. 응원으로 경기에서 큰 힘을 얻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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