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정치적 입지 커지는 탈레반…CNN "트럼프 전략 실패"

기사등록 2018/08/17 10:10:04

지난 10일부터 6일간 탈레반과 IS 공격 잇따라

CNN "탈레반이 승리하고 있어" 지적

【가즈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과 정부군간의 충돌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북부 치나야 기지가 탈레반에 장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12일 카불 인근 가즈니에서 정부군 차량이 시내순찰을 돌고 있는 모습. 가즈니에서는 지난 10일 탈레반과 정부군이 격렬히 충돌했었다. 2018.08.14
【가즈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과 정부군간의 충돌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북부 치나야 기지가 탈레반에 장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12일 카불 인근 가즈니에서 정부군 차량이 시내순찰을 돌고 있는 모습. 가즈니에서는 지난 10일 탈레반과 정부군이 격렬히 충돌했었다. 2018.08.14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이 실패하고, 이로 인해 탈레반이 승리하고 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은 지난 10일 아프간 전략 도시인 가즈니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벌였다. 이후 4일간의 격렬한 전투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고, 가즈니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춘 아프간 보안계획을 훼손시켰다.

 이어 14일 밤 바그란에선 탈레반 공격으로 39명의 아프간 군이 사망했고, 같은 날 파르야브 주에 있는 기지가 탈레반에 의해 공격 당해 17명의 병력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15일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아파 교육센터를 공격해 수십명이 사망했으며, 파라에서는 반군을 타깃으로 한 공습으로 수십명이 죽었다. 16일에는 총으로 무장한 남성들이 아프간 정보서비스센터를 공격했다.

 가즈니 상황과 관련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분쟁을 끝내기 위한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최선의 방법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CNN은 아프간이 잊혀진 전쟁에서 무시하는 전쟁이 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윤곽을 그린 외교안보정책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는데도 백악관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즈니 상황에 대한 샌더스 대변인의 원론적인 답변도 그 같은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CNN은 풀이했다.

 현재 미국은 탈레반과 아프간 전쟁 종식을 위한 직접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탈레반에 따르면 최근 미 고위 관리들은 탈레반 측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만났다고 한다.

 미국은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하는 방안을 지난 수년간 찾아왔다. 하지만 그 때는 한가지 분명한 조건이 있었다. 미국은 협력자로서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사이에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탈레반은 항상 "점령자(미국)"와 직접 대화를 원했고, 지금은 그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미국과 탈레반 간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전쟁터에서나 정치적 영역에서나 탈레반의 입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는 것이라고 CNN은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수주 동안 수백건의 폭력사태로 인해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미국 내에선 거의 보도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은 아프간 전쟁을 이미 18년째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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