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육관에서 열린 고(故) 오동진(37) 소방위와 심문규(37) 소방장의 합동영결식.
동료 소방관들과 유가족들은 이날 영정사진과 위패, 시신이 든 관을 들고 영결식장에 입장했다.
고(故) 심문규(37) 소방장의 어머니는 두 살배기 쌍둥이 아들과 함께 영결식장에 들어오면서 "어떡하느냐"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쌍둥이 아이는 아버지의 일을 모르는 듯 어린둥절한 채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 할머니는 쌍둥이 아이를 바라보며 "앞으로 어떡해 살아가냐"고 흐느끼기도 했다.
운구와 함께 비틀거리며 입장한 심 소방장의 아내는 영결식 중 "쌍둥이 아이의 아빠" 라는 단어가 들릴 때마다 눈을 질끈 감으며 울음을 참아냈다.
하지만 배명호 김포소방서장이 약력소개를 하다가 목이 매 말을 잇지 못하자 심 소방장의 아내는 이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언제나 의젓하게 현장을 수습했다던 고(故) 오동진(37) 소방위의 유족 역시 고개를 떨군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들 옆에서 지켜본 친구이자 동료였던 손석중 소방교는 입을 떼기 어려운 듯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어 "너희와 함께 할 날이 앞으로도 많은데 더 이상 볼 수 없어 가슴 속에 묵고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다"며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흐느꼈다.
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소방관으로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묻겠다"며 "너희들의 소방관으로서의 신념을 영원히 기억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 소방교는 조사를 낭독하면서 계속 눈물을 흘렸고 마지막에는 오열하면서 동료 소방관 2명의 영정사진 앞에서 경례를 올렸다.
동료 소방관들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이를 꽉 깨물고 울음을 참기도 하고 이내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종교 의식을 마친 뒤 유가족과 소방관들은 재단 앞으로 나와 헌화·분향을 했다. 이어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를 태운 운구차는 세종시 은하수공원에서 화장을 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유골이 안장될 예정이다.
오 소방장 과 심 소방교는 지난 12일 오후 1시 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 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뒤집혀 실종됐다.
이들은 모두 사고 발생 이틀째인 13일 오후 소방당국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오 소방장은 김포시 걸포동 일산대교에서, 심 소방교는 김포대교에서 서울 방면으로 200m가량 떨어진 수상에서 각각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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