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은 폭염·가뭄에 전남 지역 배추·무 등 가을 밭작물 '비상'

기사등록 2018/08/14 10:24:54

당분간 비소식 없어…8월말 9월초 정식 앞두고 피해 우려

【해남=뉴시스】박상수 기자 = 한달이 넘도록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14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의 한 인삼 밭에 잎이 말라가는 고사피해가 발생해 있다. 2018.08.14. (사진=해남군 제공) photo@newsis.com
【해남=뉴시스】박상수 기자 = 한달이 넘도록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14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의 한 인삼 밭에 잎이 말라가는 고사피해가 발생해 있다. 2018.08.14. (사진=해남군 제공)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한달이 넘도록 계속되는 사상 초유의 폭염과 가뭄으로 정식(定植)을 앞둔 배추와 무 등 가을 밭작물 재배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전남 해남군과 영암군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30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평년보다 평균 기온은 높은 반면 강수량은 크게 부족하다.

 이들 지역은 지난 7월 이후 평균 기온은 26.8도로 평년보다 1.8도가 높고 강수량은 19.6㎜로 평년보다 252㎜가 적다.

 이상 기온이 지속되면서 단감 등 과일의 일부분이 햇빛을 받아 빨개지는 일소현상이 나타나고 인삼과 사과, 무화과 등의 고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수확기를 맞은 고구마는 생육부진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콩과 깨 등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영암의 한 농민은 "고구마는 밑이 여물지 않은 채 성장을 멈추고, 파종이 늦은 콩은 발아 자체가 안되고 있다"면서 "가뭄에도 잘 된다는 깨도 올 폭염은 피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폭염과 가뭄이 당분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가을 밭작물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배추와 무, 양배추 등의 가을 밭작물은 정식(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작업)을 앞두고 모종 작업이 한창이다.

 이들 모종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밭에다 옮겨 심는 정식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정식 후 생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는 아직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부지역은 저수지까지 말라 가을 밭작물의 피해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해남군은 저수지의 저수량을 파악하고 대형관정 322개와 양수장 53개를 비롯한 읍면 양수장비 등을 점검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최근 배추가격이 오르면서 농가에서는 예년보다 빨리 배추 모종의 정식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예보상 당분간 비소식이 없어 단계별 농업용수 확보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식작업 이후 생육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염과 가뭄 등으로 인한 전남 13개 시·군의 농작물 피해 규모는 10일 현재 228.4㏊에 이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한달 넘은 폭염·가뭄에 전남 지역 배추·무 등 가을 밭작물 '비상'

기사등록 2018/08/14 10:24:54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