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협상서 양보할 듯…英에 단일시장 접근 허용

기사등록 2018/08/10 11:25:19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 정상회의 마지막날인 23일 EU측 브렉시트 협상대표인 미셀 바르니에 커미셔너가 조찬 회동에 막 도착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의 손등에 키스하며 인사하고 있다. EU와 영국은 1년 진행된 협상 과정에서 많이 충돌해왔다. 바르니에는 프랑스 외무장관 출신이다. 2018. 3. 23.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 정상회의 마지막날인 23일 EU측 브렉시트 협상대표인 미셀 바르니에 커미셔너가 조찬 회동에 막 도착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의 손등에 키스하며 인사하고 있다. EU와 영국은 1년 진행된 협상 과정에서 많이 충돌해왔다. 바르니에는 프랑스 외무장관 출신이다. 2018. 3. 2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유럽연합(EU)이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결국 양보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EU 단일시장에 대한 영국의 접근 권한을 유지하겠다는 영국의 주장을 수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협상대표와 EU 27개 회원국은 다음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 안에 타협할 전망이다.

 바르니에 대표는 앞서 영국이 브렉시트 백서를 통해 발표한 계획을 두고 "단일시장 접근권만 챙기는 영국의 '체리 피킹'을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EU 27개 회원국 사이에서는 영국이 환경/사회 및 세관 규정을 EU에 맞춘다면 영국의 단일시장 잔류를 허용하는 것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텔레그래프에 "EU 27개국 국가 지도자들이 마침에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EU 측에서 나오는 잡음은 브렉시트 백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암시한다"며 "실질적인 토론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영국령 저지섬을 예로 들며 단일 시장은 유지하지만 사실상 다른 국가로 운영된 영국과 저지섬의 구조는 지난 수년 간 원활히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저지 모델’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새로운 법을 재정할 때 영국을 EU의 모든 환경 및 사회적 규칙에 구속하는 등 영국과 EU를 보다 긴밀히 연결할 전망이다.

 EU 측 고위 관계자는 더타임스에 "메이 총리가 '저지 모델’을 들고 온다면 EU 27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최초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같은 상황에 대한 확답은 피했으나 "회원국들이 논의 중인 것은 맞다"고 답했다.

 다만 '저지 모델'로 결론이 날 경우 영국 의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은 이미 "사실상 브렉시트가 아니다"는 지적을 받으며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파의 외면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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