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피해자 지원 관련 단체, 외교부 앞에서 '피해자 구제' 협상촉구

기사등록 2018/08/09 13:12:02

【서울=뉴시스】김기진 기자 =사단법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등 원폭피해자 지원 관련 4개 단체는 9일 오전 11시 2분(일본 나가사키 원폭투하 시간)에 서울 광화문에 있는 외교부 1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은 이기열 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 2018.08.09. (사진=합천평화의 집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기진 기자 =사단법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등 원폭피해자 지원 관련 4개 단체는 9일 오전 11시 2분(일본 나가사키 원폭투하 시간)에 서울 광화문에 있는 외교부 1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은 이기열 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 2018.08.09. (사진=합천평화의 집 제공) [email protected]
【합천=뉴시스】김기진 기자 = "한국 정부는 원폭피해자 문제에 대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일본 정부와 즉각 협상하라."

 사단법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경남 합천평화의 집 등 원폭피해자 지원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이들 단체들은 9일 오전 11시 2분)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 1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오전 11시 2분은 지난 1945년 8월 9일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간이다.

 이들은 원폭피해자 구제를 위한 외교부의 협상을 촉구하고 외교부장관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들은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은 73년전에 나라가 힘이 없어 10만명이나 피폭을 당하였고, 5만명이나 죽는 희생을 당했다"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원폭피해자들은 소송 등 권리투쟁을 해 원폭수첩발부, 건강관리수당 쟁취 등 권리구제의 길을 열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원폭피해자를 위해 아무런 외교적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히로시마에서 피폭 사망한 3만5000명의 유골과 나사가키에서 피폭사망한 1만5000명의 유골은 아직도 방치된 채 조국에 돌아 올 해방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나가사키의 우라가미 형무소에서 피폭된 한국인 16명은 일본 법무성이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 유족들에게 사망통지조차 한 적이 없고, 중국인 수감자들은 개인 이름이 새겨진 추도비를 가지고 추도받고 있음에도 한국인 수감 피폭자들은 추도비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최근 검찰의 외교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계기로 한국 외교부가 원폭피해자 문제를 즉각 일본 정부와 협의해 피해자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사죄와 배상을 위한 헌법상 의무를 하기를 촉구했다.

 또 5만명 피폭사망자에 대한 조사와 유골 봉환에도 적극 나설 것을 외교부에 촉구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1년 8월30일 정부가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거해 원폭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을 실현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을 경우(부작위) 위헌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외교부는 당시의 헌재 결정 이후 국내 원폭 피해자들의 배상권 청구 실현을 위해 일본측과 외교적 교섭을 벌였으나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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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피해자 지원 관련 단체, 외교부 앞에서 '피해자 구제' 협상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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