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 겁내는 이유는?

기사등록 2018/08/08 10:26:15

트럼프 지지기반인 저학력 백인층 비중 감소

관세정책 등에 불만품은 농민 등 지지층 이탈

뮬러 특검 '러시아 스캔들' 수사확대도 변수

【윌크스배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 배리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성과를 비판하는 언론들을 향해 '가짜뉴스'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2018.8.3
【윌크스배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 배리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성과를 비판하는 언론들을 향해 '가짜뉴스'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2018.8.3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 중간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백악관과 여당인 공화당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저학력 백인층 인구 비중의 감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에 불만을 품은 지지층의 이탈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확대 등 공화당에 불리한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CNBC뉴스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왜 중간선거를 겁내고 있나?’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물론 상원의 다수당 자리까지 민주당에 내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CNBC뉴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하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에 비해 8% 정도 리드하고 있으며, 이런 우세는 중간선거 날짜가 다가올수록 더욱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대통령의 4년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상하원 및 주지사·주의원 선거다. 임기 2년의 하원 전체 435석의 주인을 새로 채우고, 임기 6년인 상원 100석 중 3분의 1석을 새로 뽑는다. 현재 상·하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모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원의석은 공화 51석, 민주 47석, 무소속 2석으로 구성돼 있다. 하원의석은 공화 235석, 민주 193석, 공석 7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미국의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제기하는 선거로 활용돼 왔다. 그런 성격 때문에 미 중간선거에서는 전통적으로 야당이 의석을 확대해 왔다.

 CNBC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도 하원의 경우 야당인 민주당이 23석을 추가하면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다시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각종 입법 일정은 민주당에 의해 저지를 당하게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되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탄핵 소추 절차가 힘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전체 의석의 3분의 1을 교체하는 상원의 중간선거는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중부 내륙에 집중돼 있다. CNBC뉴스는 그러나 민주당이 의석 2곳을 추가해 상원마저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자리에 오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개편이나 법관 임용 등에서 발목을 잡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이번 중간선거를 예측하는 아주 유효한 잣대가 될 수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이번 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disapproval)”라고 응답한 비율은 54%에 달했다. 이는 지미 카터로부터 시작한 전직 대통령 6명과 비교할 때 가장 나쁜 성적이다.

 미국 인구 지형의 변화도 이번 중간선거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 변수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대학 졸업장이 없는 백인들이 공화당 지지층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저학력 백인들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대졸 이상 학력 혹은 비 백인 등의 비율이  미국 전체 평균을 넘어서는 선거구의 경우 공화당 후보들은 매우 어려운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 쿡 정치보고서(Cook Political Report)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와서먼은 이번 하원 선거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65개 선거구 중 최소한 절반 정도가 이런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와 사회, 경제, 문화 전반의 화제를 놓고 확률을 계산하는 538닷컴(fivethirtyeight.com)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하원 중간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율은 각각 47.7%와 39.9%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8% 정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업계와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도 중간 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도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위협적인 변수로 꼽히고 있다.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와 부본부장을 지낸 릭 게이츠,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마이클 코언 등 핵심 측근들이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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