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ARF 만찬장서 미소…달라진 분위기

기사등록 2018/08/04 01:06:11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갈라 디너에 참석, 각국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8.08.03. photo@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갈라 디너에 참석, 각국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8.08.03. [email protected]
【싱가포르=뉴시스】김지훈 기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데뷔 3년 만에 환영만찬장에서 웃었다.

  리 외무상은 3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줄무늬가 들어간 짙은 회색 정장에 연보라색 넥타이 차림으로 나타난 리 외무상은 참석자들과 밝은 모습으로 인사하는 모습이 연이어 포착됐다.

  지난 2016년 ARF 무대에 데뷔한 그는 연이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영향으로 만찬에서 늘 혼자였다.

  지난해 ARF 환영만찬에서는 자리 배치 때부터 외면당했다. 당시 의장국이었던 필리핀은 알파벳 국가명 순으로 자리를 배정했으나, 리 외무상의 옆자리에 앉게 된 참석자가 자리 교체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앞선 두 차례의 환영만찬에서 리 외무상은 늘 조용히 식사만 하고 자리를 떴다. 물론 옆에 앉은 참석자들과의 대화도 거의 없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올 상반기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국제사회에 비핵화를 약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리 외무상은 환영만찬에 앞서 진행된 공연을 캐나다와 유럽연합(EU) 사이에 앉아 관람했다. 강 장관 앞줄 우측 편에 앉았다. 무대와 더 가까운 곳이었다.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갈라 디너에 참석,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18.08.03. photo@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갈라 디너에 참석,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18.08.03. [email protected]
   만찬장에서는 강 장관의 대각선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옆에는 미얀마와 파푸아뉴기니 대표가, 맞은편에는 필리핀 대표가 앉았다.

  자리배치뿐만 아니었다. 리 외무상은 강 장관뿐만 아니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도 두 차례 조우해 대화를 나눴다.

  한편 리 외무상은 이날 환영만찬에 앞서 중국, 태국,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7개국과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지난해의 경우 아세안 국가들이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거절하면서 우방국인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의장국이었던 필리핀하고만 양자회담을 개최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강 장관은 이번 ARF를 계기로 리 외무상과의 양자회담을 추진했으나, 리 외무상은 이날 환영만찬에서 강 장관을 만나 "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거절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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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ARF 만찬장서 미소…달라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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