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이란 대화 제안에 화들짝

기사등록 2018/08/01 15:49:53

"美관료들, 대화 제안에도 이란 강경책 변화 없다고 확인"

"이스라엘에 사전 언질 없었지만 트럼프 계속 신뢰"

【워싱턴=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2018.3.6.
【워싱턴=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2018.3.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대화 제안을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화 제안을 했다고 미국의 대 이란 정책이 변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미국 정부가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의 고위 관료들은 이스라엘 측에 이란에 대한 강경 정책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며 "이스라엘은 미국 정부와의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미국 정부는 즉각적인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크게 놀랐다면서도 미국의 대이란 강경책과 제재 효과를 여전히 낙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대통령을 신뢰한다. 양국 간 협력 수준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대화 제안 계획에 관해 사전 언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을 역내 최대 안보 위협으로 보는 이스라엘은 핵심 동맹인 미국에 대이란 정치경제 압박을 강화하라고 촉구해 왔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지지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속아 협정을 체결했다며 강경책을 써야만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5월 JCPOA를 탈퇴했다. 이후 미국의 이란 독자 제재를 복구하고 각국에 올해 11월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30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 JCPOA 탈퇴 이후 양국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격적인 제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것처럼 로하니 대통령과도 대화할 수 있다며 이란이 원한다면 언제든 아무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JCPOA에 복귀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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