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신규환자 2만명대로 첫 감소…OECD 1위 불명예 여전

기사등록 2018/08/01 12:00:00

보건당국, 작년 신규환자 2만8161명, 전년비 8.8%↓

50~54세 360명 최다 감소…25~29>30~34>20~24順

외국인 신규환자 2016년 2123명→작년 1632명, 23.1%↓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결핵 신규환자가 처음 2만명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발생률과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신환자수는 2만8161명으로 2016년(3만892명)보다 8.8%(2731명) 감소해 처음으로 2만명대에 진입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수인 신환자율도 60.4명에서 55.0명으로 8.9%(5.4명)줄었다. 2001년 71.3명에서 2011년 78.9명까지 늘어났으나 이후 연평균 5.8%씩 감소하고 있다.

 나이대별로는 50~54세에서 신환자수가 가장 많은 360명 줄었으며 25~29세(331명), 30~34세(304명), 20~24세(284명) 순이었다.

 외국인 신규 결핵환자도 2016년 2123명에서 지난해 1632명으로 23.1%(491명) 감소했다.

 신규환자와 재발환자를 더한 지난해 전체 결핵환자는 3만6044명이었으며 전체환자율은 70.4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13년 '제1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해 2020년까지 결핵발생률을 2011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로 지난 5년간 강도 높은 결핵관리 대책을 시행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세종=뉴시스】신고 결핵 신환자 수 및 신환자율. 2018.08.01.(그래픽 = 질병관리본부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신고 결핵 신환자 수 및 신환자율. 2018.08.01.(그래픽 = 질병관리본부 제공)[email protected]

 이처럼 결핵 발생 감소 추세에도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결핵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아 '결핵관리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지 못했다.

 2016년 OECD 결핵지표를 보면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 77.0명, 사망률 5.2명으로 두 번째로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라트비아(37.0명·2.8명)보다 2배가량 높은 1위였다. 전체 평균과 비교했을 땐 발생률은 6.6배(OECD 평균 11.7명), 사망률은 5.2배(OECD 평균 1.0명)나 많은 수치이며 가장 낮은 아이슬란드(2.1명)와 비교하면 발생률이 36.7배나 된다.

 지표 작성에 들어간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는 각국이 보고한 결핵 신환자수에 재발한 환자수를 더하고 신고율을 고려해 추계해 발표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로 노인 결핵 발생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결핵환자 증가 등 위협요인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연령별 신규 결핵환자 증감률에서 60~64세(13명)와 80세 이상(18명)에선 다른 나이대와 달리 신규환자가 증가했다. 전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외국인 전체환자는 2045명을 기록했다.

 이에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022년까지 결핵발생률을 2016년 77명에서 절반 수준(51.9%)인 40명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을 마련했다. 결핵예방법에 따라 정부는 2013년 '제1기 결핵관리종합계획(2013~2017년)' 이후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종합계획은 ▲조기발견을 통한 전파 차단 ▲환자 중심의 관리와 지지 ▲연구개발 및 진단 ▲국내외 협력체계 구축 등 4개 분야별로 추진된다. 대책을 통해 2022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절반으로 줄인 데 이어 17년 뒤인 2035년에는 결핵 퇴치 수준인 인구 10만명당 10명 이하로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이번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의 촘촘하고 구체적 시행을 통해 결핵으로 인한 국민적·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나아가 '결핵 없는 사회, 건강한 국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핵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세상에서 국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계, 학계, 지자체와 일선 보건소 등 현장에서 비상한 각오로 결핵퇴치를 위해 힘써 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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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신규환자 2만명대로 첫 감소…OECD 1위 불명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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