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39) 감독은 31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공작'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배우 황정민(48)·이성민(50)·조진웅(42)·주지훈(36)이 자리를 함께 했다.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국가안전기획부 소속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간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국형 첩보영화를 표방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윤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첩보 액션이라고 하면 '미션 임파서블'이나 '본' 시리즈를 떠올린다"며 "그와 반대 지점에서 첩보액션을 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서사가 커서 액션을 가미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배우들의 감정선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황정민은 안기부 공작원 '박석영' 역을 맡았다. 박석영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으로 간 스파이다.
황정민은 흑금성의 실제 모델을 만났다. "실존 인물인 박채서 선생을 만나 그의 기운을 느끼고 에너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만기 출소한 뒤인 지난해 5월에 직접 뵈었다. 많은 고난과 역경을 묵묵히 견딘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성민은 "지금의 남과 북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작년에 열심히 촬영했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 엄청 추울 때부터 많이 더울 때까지 촬영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국가안전기획부 해외실장 '최학성' 역을 맡은 조진웅은 "현재 화해 무드가 펼쳐진 게 아니라 평화의 국면으로 가고 있다. 남북한의 평화통일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염원이 아니겠는가. 기쁘다"는 마음이다.
윤 감독은 "세상에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영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액션 영화, 판타지 영화, 스릴러 영화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영화를 좋아해 줄 관객들도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연출이 미숙한 부분은 너그럽게 봐줬으면 좋겠다. 어려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많은 찬사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