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트럼프·푸틴 2시간 단독회담 질의에 '동문서답'

기사등록 2018/07/26 08:56:42

폼페이오, 오늘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출석

철저한 트럼프 두둔·원론적 답변으로 질문 회피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 비핵화 협상 진행 상황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18.07.26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 비핵화 협상 진행 상황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18.07.26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지난 2016년 미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정보기관들의 결론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정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합병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 가량 단독회담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속시원히 답변하지 않아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의원들은 "백악관과 미 외교정책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이 같은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는 답변을 할 것을 촉구했다. 코커 위원장은 "우리는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정말로 분명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판론자들이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부드러운 것으로 부당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 스파이 및 외교관 등 60명 추방, 러시아 경제특권층 올리가르흐(Oligarchs)제재,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무기 제공 등 적극적 조치들을 취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2시간 동안 단독회담 내용에 대한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반복해서 미국의 정책들만을 열거하면서 상원의원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진 샤힌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푸틴과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removing)에 대해 논의했느냐'고 묻자, 폼페이오 장관은 "거기(시리아)에서 미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그러자 샤힌 상원의원은 "그것은 정확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로버트 메넨데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와 푸틴이 크림반도와 관련한 대러 제재에 대해 논의했느냐'고 물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후 부과된 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었지만, 직접적으로 답변하지는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통령들은 개인회담을 할 권리가 있고, 나는 여기에서 미국의 정책이 무엇인지를 말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자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우리는 그 두 시간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한 진실을 알지 못한다"고 쏘아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리아에서 실향민이나 이스라엘 안보 이익을 보호하는 방법 등 정치적 해결책을 찾는 것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에 대화가 있었지만, "시리아에서 우리의 활동과 관련한 미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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