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면허취소 위기]1만여 협력사 직원들, 밥줄 끊길까 노심초사…항공산업 찬물 우려도

기사등록 2018/07/25 10:48:01

진에어 직원 1900여명 일자리 잃게 될까 '한숨'

진에어 이용객 한해 1000만명…항공산업 위축 우려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국토교통부가 진에어의 면허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면허 취소가 강행될 경우 사회적 혼란과 직원들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국토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진에어와 외국인을 이사로 등재해 같은 문제가 불거진 에어인천에 대한  면허 취소 청문회를 개최한다.

국토부는 청문회를 통해 이해 관계자 의견을 듣고 면허 자문 회의 등을 거쳐 면허 취소 최종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미국 국적을 가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2010년~2016년 진에어의 등기 이사를 맡았다. 현행 항공법은 국가기간산업인 항공법 보호를 위해 외국인 등기 임원을 금지하고 있다. 위반 시 면허 취소도 가능하다. 

문제는 국토부의 결정이 단순히 면허 취소로 끝나는 게 아닌 1900여명 직원의 생계가 걸린 일이라는 데 있다. 진에어 1900여명의 직원, 1만 여명의 협력업체 직원과 그 가족들은 당장 일자리를 잃어 생계를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진에어 직원들은 모임을 구성해 국토부의 이 같은 행위가 직원들의 생계를 무시한 '갑질'이라며 이를 비판하는 규탄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용객들의 피해나 항공업 위축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항공업의 특성상 면허 취소는 이용 승객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진에어를 이용하는 국내선, 국제선 이용객은 9000여명으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 22.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한 해 진에어를 이용하는  승객만 1000만명에 달한다.

진에어 측은 "타 항공사가 운항하지 않는 인천~기타큐슈, 인천~조호르바루 노선을 단독 취항하고 있고 LCC 중 유일하게 대형기를 보유해 인천~호놀룰루 같은 장거리 노선에도 취항하고 있다"며 "이런 노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산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은 LCC의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LCC가 증가하면서도 이들이 노선을 적극 개발하고 새로운 여행상품을 만들어온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진에어가 10년간 동남아, 대양주, 미주 등 주요 인기노선을 운항하며 구축한 관관산업 인프라를 무시할 수는 없다"며 "무리하게 면허를 취소한다면 항공산업의 한 축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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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면허취소 위기]1만여 협력사 직원들, 밥줄 끊길까 노심초사…항공산업 찬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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