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5주 연속 하락...최저임금·마린온 논란에 62.9%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주 연속 떨어진 62.9%를 기록한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와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지지율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주간 집계한 결과, 문 대통령의 취임 63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이 5.2%p 떨어진 62.9%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5주 연속 떨어지며 60%대 초반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2%p 오른 31.4%였다. 긍정평가 하락폭과 부정평가 상승폭 모두 오차범위 ±2.0%를 크게 웃돌았다. '모름 및 무응답'은 지난주와 동일한 5.7%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3주차 주간집계 직전인 지난 13일 일간 지지율 68.1%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을 두고 사회 각 분야에서 논란이 커지고, 지난 16일 문 대통령이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달성 공약을 사실상 지키기 어려워졌다"고 사과하자 지지율은 63.8%까지 떨어졌다.

 최저임금 인상안 후폭풍이 거세지던 지난 17일에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62.1%로 하락했다. 마린온 헬기 추락 소식과 문 대통령 측근이 연루된 '드루킹' 특검 보도가 이어졌던 지난 18일에도 지지율은 62.5%로 약세를 이어갔다. 계엄령 문건 파문이 확산된 지난 20일에는 64.5%로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도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2.2%p 떨어진 43.4%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1주차 41.7%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한 자유한국당은 18.3%로 1.3%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1.2%p 떨어진 10.4%로 지난 7주 동안의 오름세가 멈췄으나 3주째 10%대를 이어갔다.

 바른미래당은 0.1%p 내린 6.3%로 횡보세를 보였다. 호남에서 결집한 민주평화당은 0.6%p 소폭 오른 3.2%로 4주 만에 다시 3%대로 상승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6만2387명에 통화를 시도, 최종 2505명이 답해 4.0%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지난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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