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송영길 "그간 친목정치 안해…지역·세대·계파 통합 이끌 것"

기사등록 2018/07/22 10:01:00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루어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2018.07.21.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루어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2018.07.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이재은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대표 출마선언 당일인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만나 "저는 계파·친목정치를 안했다"며 "지역의 통합, 세대의 통합, 친문·비문, 운동권·전문가 그룹간의 통합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 의원과 일문일답

  -최근 북한 나진 일대를 방문했다. 뭐가 제일 인상적이었나.

 "반미 구호와 핵 구호가 없어졌고, 선군정치구호가 싹 사라졌다.  오로지 경제 구호. 이런 것들인데 그중에 하나 재미있는 게 ‘이민위천(以民爲天)''이라고 써 있었다. '백성을 하늘처럼 모신다' 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재추진되는 것인가.

 "이번 방북이 나진 하산 물류사업의 재추진은 과정은 결코 아니다. 방북중 북한 측에도 얘기했지만, 남북한의 의지만으로는 어렵고, 비핵화의 진전과 북미관계의 개선이 이뤄지면서 대북제재가 완화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북한경제상황을 조기에 끌어올리려면 어떤 분야에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한가.

 "북한경제는 현재 사회주의 계획경제와 시장경제가 공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즉, 민간 부문의 경제 자율성이 그 싹을 키우고 있는데, 이를 통해 경제성장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나 베트남도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제도화하면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남북경협을 통해 우리가 얻는 경제적 이득은 어떤 것인가.

 "개성공단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노동력과 성실함이 결합한다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등은 새로운 활로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한반도 평화가 공고해지면, 대외적 신인도라든가 투자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치 얘기를 해보자.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도 압승했다.  현 시점에서 민주당은 무엇을 하나. 국민은 무엇을 원한다고 보나.

 "민주당의 지지율이 정당역사상 어느 때보다 높다. 그렇지만 마냥 그대로 즐거워만 할 수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지율이 높은 만큼 국민들이 정부에 거는 기대는 크고 그 기대에 제대로 답해주지 못할 때 국민들의 실망을 생각하면 두려움에 온 몸이 떨린다 말하지 않았나. 민주당은 변해야 한다. 대통령에 의지하는 정당이 아니라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그 과정에서 차기 당대표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보나.

 "정당정치 체제에서 어쩌면 필연인 계파간의 갈등을 축소하고 통합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투명하고 공정한 당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공천기준을 미리 마련해 임의로 공천기준이 변경되지 못하도록 하고,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에 여성, 청년 등을 배려해 당의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아울러 정부의 신북방, 남방정책, 대북정책이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할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을 실현해 나가는 역할을 할 것이다. 당청관계도 제대로 협력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 미묘한 국제관계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축소되는 부분에서는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그런 당청관계를 만들겠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루어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2018.07.21.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루어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2018.07.21.  [email protected]
-본인이 당대표가 돼야 할 이유를 설명해 달라.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인천시당 정책실장으로 당에 들어온 이후 20년 동안 한 번도 다른 길을 가지 않고 정통성을 지켜왔다고 자부한다. 자기정치를 위해 당을 배신하지 않고 당이 요구하고 필요한 곳에 온 몸을 던져 민주당의 깃발을 지켰다. 이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아 민주당이 더 이상 국내 정치와 야당과의 경쟁을 넘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글로벌 정당과 협력하고 때론 경쟁하는 등 외교역량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교통으로 통하는 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무엇인지 정의해 달라. 본인을 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

 "문재인 정부 성공의 열쇠는 결국 '평화와 경제'다. 평화는 이제  한 발짝 다가와 있다. 평화가 오니 경제가 뒤따라오는 형국이 됐다. 이 좋은 기회를 살리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판가름 할 것이다. 저는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아서 나진-하산을 다녀오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담대하게 이어가야 할 사업들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하는 평화와 경제에 대한 구상을 맞춰 나가야 한다.  아울러 대통령이 말씀하신대로 유능함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서 실질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

 -친문 후보들은 밀접한 당청 소통을 말한다. 바람직한 당청 관계에 대해 말해달라.
 
 "저 역시 지금 청와대, 내각에 있는 분들과 두루 친하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다같이 일했던 팀이다. (다른 후보들 보다) 훨씬 소통이 잘 될수 있다고 본다. 단 지금 당청관계에서 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당이 정책 주도성을 가져야 한다. 관료는 정당에 비해 민심의 실체를 잘 알 수 없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컷오프 됐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있나.

 "당시 뼈아픈 한 표차였다. 이후 지난 대선과 6·13지방선거에서 야전사령관처럼 당이 원하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전국을 뛰어다녔다. 중앙위원들의 표심이 많이 달라져 있다는 걸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번에 다를 것이다."

-본인의 경력에 비해 세(勢)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만큼 계파정치나 친목정치를 안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 통합 총괄본부장을 맡게 됐다. 제가 통합의 아이콘이 될 수 있다. 제 나이가 56세다. 선배 그룹과 젊은 그룹을 중간에서 통합 할 수 있다. 호남 출신이지만 인천시장을 해서 지역도 통합할 수 있다. 운동권 출신이지만 변호사를 해 전문적 역량이 있다. 학생운동만 하다 정치를 하는 그룹과 관료 출신 전문가 그룹을 통합할 수 있다.지역의 통합, 세대의 통합, 친문·비문, 운동권·전문가 그룹간의 통합을 이끌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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