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소년들, 26일만에 집에간다…13명 오늘 기자회견

기사등록 2018/07/18 10:26:43

태국 당국, 아이들의 정신건강 우려해 기자회견 엄격통제

정신과 전문의가 질문 검열해 선별

【 AP/뉴시스】태국 동굴에서 구출된 소년 12명 중 3명이 병원에서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승리의 브이(V)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은 태국 정부가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18.07.12
【 AP/뉴시스】태국 동굴에서 구출된 소년 12명 중 3명이 병원에서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승리의 브이(V)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은 태국 정부가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18.07.1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태국 북부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 2주 넘게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태국 소년들과 코치 등 13명이 18일 집에 돌아간다. 동굴 탐험에 나선지 26일 만의 귀가다. 이들은 동굴에서 구조된 후 치앙라이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해 체력을 회복했다.

 현지 매체인 '더 네이션'에 의하면, 이들은 오늘 저녁 6시 치앙라이 주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귀가한다.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들의 기적의 생환을 위해 전 세계인 관심과 지지를 받은 만큼 당사자의 입을 통해 세계 언론의 궁금증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쁘라촌 쁘라차쿤 치앙라이 주지사는 "과도한 언론의 관심이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기자회견이 소년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인터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사람들이 소년들과 코치에게서 직접 동굴 이야기를 듣고 싶을 것"이라며 "생존자 13명 전원 기자회견에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태국 해군이 4일 오전 공개한 동굴 실종 소년들의 모습.(사진출처: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2018.07.04.
【서울=뉴시스】태국 해군이 4일 오전 공개한 동굴 실종 소년들의 모습.(사진출처: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2018.07.04.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은 언론의 갑작스런 관심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엄격한 통제하에 실시된다.

 기자회견에는 등록된 기자들만 참석할 수 있으며, 사전에 질문을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정신과 전문의들이 제출된 질문을 검열해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질문을 선별한다.

 기자들이 회견장에서 아이들이나 코치에게 직접 질문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중재자가 대신 질문한다. 아이들이 장기간의 동굴생활로 향후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를 우려해,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적절하거나 민감한 질문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쁘라치쿤 지사는 "아이들 및 부모들과 상의한 끝에 이번 기자회견을 소년들의 유일한 공식 언론인터뷰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의 사생활이 침범되거나 언론의 명성에 아이들이 이용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아이들이나 가족의 사생활을 침범할 경우, 아동 보호법 위반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제출된 질문은 소년들이 동굴탐험에 나선 지난 6월23일 당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동굴에 고립된 상태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료진은 아이들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을 상기시킬 수 있는 질문은 삼가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태국에서 생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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