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 태국 동굴 고립 13명, 17일만에 전원 구조

기사등록 2018/07/14 07:30:00

【 AP/뉴시스】 태국 동굴에서 고립됐던 한 소년이 들것에 실려 동굴 밖으로 나오는 동안 잠이 들었는지 눈을 감고 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소년들이 동굴을 빠져나오는동안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기 위해 불안완화제를 투여했다고 공개했다. 사진은 태국 네이비실이 제공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18.07.12
【 AP/뉴시스】 태국 동굴에서 고립됐던 한 소년이 들것에 실려 동굴 밖으로 나오는 동안 잠이 들었는지 눈을 감고 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소년들이 동굴을 빠져나오는동안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기 위해 불안완화제를 투여했다고 공개했다. 사진은 태국 네이비실이 제공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18.07.12

【서울=뉴시스】17일 동안 전 세계인들이 초초하게 지켜봤던 태국의 '동굴 고립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은 지난 10일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무빠'(야생 멧돼지라는 뜻) 선수 12명과 25세 코치 한 명 등 13명을 전원 구조했다고 밝혔다. 네이비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밤, 야생 멧돼지들이 다시 한 팀이 됐다. 만세"라며 "이 순간이 기적인지 과학 덕분인지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야생 멧돼지 13명 전원이 이제 동굴 밖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소년 12명과 코치는 지난 6월 23일 치앙라이 주 매사이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근 탐루엉 동굴을 관광하러 들어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갑자기 내린 비로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실종 열흘 만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에서 약 5㎞ 떨어진 동굴 내 고지대에서 발견됐다. 아이들은 코치가 시키는 대로 명상을 하며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천장에 맺힌 물을 마시며 구조를 기다렸다.

【태국 해군·AP/뉴시스】 태국 동굴에 실종됐던 소년들이 두 손을 합장하면서 자신들의 안부를 전하고 있다. 사진은 태국 해군이 4일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왼쪽의 성인 남성은 태국 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 잠수부로 추정된다. 2018.07.04
【태국 해군·AP/뉴시스】 태국 동굴에 실종됐던 소년들이 두 손을 합장하면서 자신들의 안부를 전하고 있다. 사진은 태국 해군이 4일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왼쪽의 성인 남성은 태국 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 잠수부로 추정된다. 2018.07.04

소년들과 코치는 이후 구조대가 제공한 음식과 담요로 체력을 조금씩 회복했다. 그러나 침수로 인해 탈출 경로가 험난하고 아이들 모두 다이빙과 수영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돼 구조가 계속 지연됐다. 

13명을 구조하는데 최장 4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던 중 구조대는 우기로 인한 폭우가 다시 시작되면 동굴 내 수위가 올라가고 산소 수치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8일 구조를 전격결정했다. 이날 4명이 구조된 이어 9일 4명이 다시 추가로 구조됐고, 10일에는 소년 4명과 코치가 마지막으로 나왔다. 동굴에 고립돼있는 동안 아이들을 먼저 돌보느라 체력이 급격히 고갈됐던 코치는 12명이 모두 무사히 구조된 이후에야 비로소 동굴 밖으로 나와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17일 만에 햇빛을 본 소년들과 코치는 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부 아이들이 폐렴과 저체온 증상을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생기 있는 모습이라고 알려졌다. 이들은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병원에 입원해 있을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축구단이 무사히 생환할 경우 16일로 예정된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 초대하기로 했지만 아이들의 건강회복에 최소 일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다음을 기약했다.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관람은 무산됐지만 영국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소년들과 코치를 올드트래퍼드 홈구장에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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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7/14 07: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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