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평화정의, 원구성 '만족'…바른미래 '침울'

기사등록 2018/07/10 19:27:50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일정과 원구성을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끝낸 원내대표들이 국회 정상화에 합의를 한 후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가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8.07.1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일정과 원구성을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끝낸 원내대표들이 국회 정상화에 합의를 한 후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가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8.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10일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한 여야 원내대표들은 각각 나름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바른미래당의 경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 침울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와정의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 국회에서 만나 2시간 가까운 협상 끝에 원구성 합의를 이뤄냈다.

 한 달이 넘도록 공백이었던 국회의장은 제1당인 민주당이, 부의장 2명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맡기로 했다. 18개 상임위원회의 위원장은 민주당 8곳, 한국당 7곳, 바른미래 2곳, 평화와 정의 1곳으로 배정됐다.

 협상의 쟁점으로 꼽혔던 법제사법위원장은 한국당이 맡고 운영위원회는 민주당이 맡았다. 또 운영위 산하에 소위원회를 구성해 법사위와 운영위 운영개선을 논의하고 특수활동비 제도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다.

 여당인 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으로서 꼭 필요한 민생경제에 대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상임위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일을 해야겠다고 해서 기재위와 정무위를 확보하는게 중요했다"며 "나머지는 통상적으로 여당이 유지해야 할 상임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법사위원장직을 한국당에 배정한 것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법사위까지 가지고 오면 좋지만 그것 때문에 협상이 굉장히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집권여당으로서 무작정 국회를 표류시키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안된다는 문제의식 때문에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번 협상에서 법사위를 확보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국가권력, 지방권력에 이어서 국회권력마저도 민주당에게 가버린다면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지리한 협상이었으나 법사위를 저희가 확보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평했다.

 김 원내대표는 협상 결과를 만족하냐는 질문에 "협상은 항상 마치고 나면 늘 부족하기 마련이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이제 후반기 원구성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국회가 정쟁의 모습으로 날을 세우는 게 아니라 진정한 상생과 협력으로 신뢰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가장 열심히 일하는 기관으로 변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교육문화체육관광위를 쪼개서 별도의 위원회를 만들고 기존의 상임위였던 윤리위를 비상설 특위로 돌리는 내용들이 사실상 합의를 위한 진통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운영위 내 제도개선 소위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법사위 뿐 아니라 운영위 또한 상임위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하기로 했다"며 "특활비 제도개선은 시급한 현안으로서 가장 중점적으로 국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병완 평화와정의 원내대표 역시 "충분히 실리를 챙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화와정의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배정받았다.

 장 원내대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역할 자체가 다른 상설 상임위원회보다 더 중요하다"며 "정개특위에서 개헌 문제, 선거제도 개편, 선거구 확정 문제까지 다 같이 논의한다. 사실상 임기가 2년이고 다른 상임위와 같이 운영되는 걸로 합의가 돼 사실상 상설특위와 다름없다"고 보탰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체적으로 경제정당을 외치며 실질적 대안정당을 표방했지만 이번 결과에서 경제와 관련된 상임위는 단 한 곳도 배정받지 못한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원구성협상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부에서 분할된 교육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위원장직을 확보했다. 비상설특위 중에선 4차산업혁명특위 위원장을 배정받았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합의는 해야 하고 저희가 많이 양보했다"고 강조했다.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보위가 가진 위상이 상당하니 그것을 높이 평가해주면 좋겠다"며 "협상 무산시키고 원구성을 뒤로 미룰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 수석부대표는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욕심을 냈던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장이 모두 자유한국당에 양보한 것과 관련해 "오늘 넘어가고 내일 넘어가고 그러면 (협상이)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임위원장만을 위해 우리가 국회의원을 하는 게 아니다. 위원장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다 망가뜨리며 가야 되나"고 되물었다. 이어 "솔로몬의 심정으로 (양보했다)"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다소 미진한 성과로 인해 당내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점쳐지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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