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수사 특별 지시 文대통령···해외순방 중 첫 사례

기사등록 2018/07/10 12:34:54

작년 11월 포항 지진때 귀국 전용기서 회의 소집 지시

가나 해역 피랍 사건 땐 UAE 순방 직후 청해부대 급파

靑 "순방 이후엔 너무 지체된다는 판단에 바로 지시"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11.29.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11.29.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을 검토한 문건을 작성한 국군기무사령부에 대한 수사를 특별 지시한 것은 해외순방 중 이뤄진 첫 특별지시 사례로 꼽힌다.

  사안의 심각성이 기무사 수사에 대한 특별지시를 귀국 후 시점으로 미룰 만큼 가볍지 않다고 판단한 문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듣는 즉시 그 자리에서 수사를 지시했다.

  문재인정부의 탄생 기반을 촛불혁명에 두고 있는 문 대통령으로서 기무사가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한 것은 현 정부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신속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도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한 기무사에 대해 독립수사단을 구성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독립수사단에 계엄령 검토 문건 외에도 기무사가 세월호 유족들의 광범위한 사찰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지에서 특별지시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5일 동남아 순방 뒤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수석 보좌관·비서관 회의를 지시했지만, 현지에서 이뤄진 지시는 아니었다.

   또 지난 3월 중순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 중이던 문 대통령은 현지에서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이 피랍됐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우리 군의 청해부대 급파를 지시한 것은 귀국 직후였다.
 
  김 대변인은 순방지인 인도 현지에서 특별지시를 내릴 만큼 시급한 사안이라고 판단한 배경에 대해 "이 사안이 갖고 있는 위중함, 심각성, 폭발력을 감안해서 국방부와 청와대 참모진들이 신중하고 면밀하게 들여다봤다"며 "그런 의견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이 순방을 다 마친 뒤에 돌아와서 지시를 하는 것은 너무 지체된다고 판단해 현지에서 바로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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