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킹크랩' 개발·운영·보고체계 면밀히 재수사

기사등록 2018/07/09 15:35:50

드루킹, 킹크랩 프로그램 이용해 댓글 조작

특검 "개발 시점과 경위, 보고 등 확인해야"

정치권 연루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 속도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 박상융 특검보가 9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수사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7.0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 박상융 특검보가 9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수사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드루킹' 김모(49)씨 일당이 댓글 조작 범행에 사용한 일명 '킹크랩' 프로그램을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9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특검보는 "킹크랩 프로그램의 개발 시점과 경위, 관여자와 관여 정도, 개발 후 댓글 게재 등 운영 현황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특히 킹크랩이 어떻게 사용됐고, 그 운영 상황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고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드루킹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회원들은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 조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킹크랩은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으로 조사됐다.

 앞서 드루킹은 지난 5월18일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를 통해서 지난 2016년 10월 경기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에서 김 지사에게 킹크랩 초기 버전을 보여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여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다는 게 드루킹의 주장이다.

 특검팀은 킹크랩 초기 버전과 후기 개발된 버전 등을 모두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소환 조사된 경공모 회원들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킹크랩의 버전별 기능의 차이점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댓글 조작 범행의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킹크랩을 버전별로 재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박 특검보는 "경찰과 검찰에서 수사한 기록과 압수물 분석, 관련자 소환 조사 등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드루킹 측 주장과 킹크랩 재현 등을 비교해가며 그간 확보한 진술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경공모 회원 중 킹크랩 구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필명 '트렐로' A씨를 수차례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댓글 조작 의혹뿐만 아니라 정치권이 연루된 불법 정치자금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경공모 내 핵심 회원들에 대해 계좌 추적,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소환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보좌관 출신 한모(49)씨에게 돈을 건넨 경공모 회원 '파로스' 김모(49)씨와 '성원' 김모(49)씨를 이미 조사한 바 있다.

 박 특검보는 "경공모 회원들은 이 사건의 핵심"이라며 "더 많이 소환해서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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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킹크랩' 개발·운영·보고체계 면밀히 재수사

기사등록 2018/07/09 15:35: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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