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공판 종료 이후 선고 절차 돌입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이날 오전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국적이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의 최종 변론 절차를 개시했다.
이들 두 여성은 작년 2월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가 있다. 용의자들은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 암살범들에게 이용됐다면서 일괄되게 무죄를 주장해 왔다.
법원은 오는 29일 최종변론을 마무리한 뒤 선고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선고까지는 약 한 달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완 샤하루딘 완 라딘 검사는 공판 이전 언론에 "(이들 용의자들은) 실패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암살) 훈련을 받았음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법률상 유죄가 인정될 경우 이들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김정남을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면 사형을 면할 수도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독살과 관련해 북한이 개입했다고 공식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재판이 정치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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